“좋다 말았네” 베트남 환율 갑자기 10분의 1 떨어졌던 이유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2.13 15:47:48 I 수정 : 2025.02.13 15:58:20
5.7원대에서 0.57원까지 추락
하나은행 “거래 취소...재발 방지”


베트남 동 환율 <사진=네이버, 하나은행>
하나은행에서 12일 오후 베트남 동화가 일시적으로 실제 환율보다 10분의 1이나 낮은 수준으로 적용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자동환전 기능을 이용한 일부 여행객의 경우 동화를 매수해 환차익을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단순 오류로 발생한 사안으로 낮은 환율로 체결된 거래에 대해서는 취소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경 약 3분간 하나은행에서 원·동 환율이 5.74원에서 0.57원대로 적용됐다. 베트남 동화 가치가 약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이후 다시 원래 환율로 회복했다.

베트남 동화가 순간적으로 폭락하면서 자동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베트남 여행객 사이에선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머니, 토스뱅크 통장 등은 고객이 설정한 환율에 도달하면 알림을 전송하거나 자동 환전을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머니 앱을 통해 200만동을 특정 환율에 환전을 예약한 고객의 경우 본래 환율을 적용한 11만4200원이 아닌 1만1420원에 거래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환율 알림을 보고 빠르게 거래했던 고객도 일부 있었다. 한 여행객은 “베트남 환율 알림이 와서 10만원만 환전했는데 실제로 거래가 이뤄져 놀랐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외환시장 마감 후 수기로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나은행은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낮은 환율에서 자동 환전되거나 거래된 건을 취소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이런 수기 오류 발생을 막기 위해 오는 3월부터 베트남 통화도 다른 통화와 마찬가지로 시장환율 자동 반영 시스템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손실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며 “향후 모든 통화에 대한 검증 절차 적용 등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도 해당 시간 베트남 환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가격이 반영되기 때문에 0.04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조달하는 환율을 바탕으로 자체 산출한 환율을 고시한다”며 “해당 시간 토스뱅크 고시환율 변동은 평상시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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