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에 배추·무 가격 강세…정부 "내달까지 할인행사 연장"

"4월까지 할당관세 적용…정부 비축량도 시장에 공급"딸기가격 최근 내림세…"생육 호전·출하 지연 해소"
신선미

입력 : 2025.02.25 06:01:02


배추 판매대
[촬영 신선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지난 24일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

배추를 보던 한 60대 주부는 "배추, 무는 계속 비싸서 이제 그러려니 한다"며 "김장철이 한참 지났는데 왜 비싼지는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곳에서 만난 또 다른 소비자는 "다른 데 가면 무 하나에 3천원씩 한다"면서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도 여기서 사는 게 낫다"고 귀띔했다.

겨울 배추, 겨울 무 등 주요 월동채소 가격은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한 포기에 5천19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6.2%, 26.4% 올랐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무는 한 개에 3천241원으로 1년 전보다 80.4% 비싸고 평년보다 80.8%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무 가격 강세에 대해 "파종(씨뿌리기)·정식(밭에 심기)기인 지난해 9∼10월 고온과 집중호우로 피해를 봤고 전남, 제주 등 주산지에서는 겨울철 대설과 한파로 생육이 부진했다"며 "이에 배추, 무 등 주요 월동채소 생산량은 작년, 평년과 비교해 12∼1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기후 여파로 양배추와 당근 가격도 강세다.

양배추는 한 포기에 5천706원으로 1년 전보다 54.9% 비싸고, 평년보다 42.9% 올랐다.

당근(무세척)은 1㎏에 5천450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35.7%, 41.3% 비싸다.

이에 농식품부는 오는 26일까지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네 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를 할인하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이 농산물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시금치, 봄동, 열무, 얼갈이도 할인 행사 품목에 넣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일부 월동채소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할인 행사 지원을 다음 달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이 밖에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네 개 품목에는 오는 4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중 배추와 무는 민간 수입 물량을 aT가 인수해 도매시장, 김치 업체, 식자재 업체 등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또 무는 정부 비축분 500t(톤)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가격 오른 감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번 겨울철 감귤 가격도 비싼 편이었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으로 열과(갈라짐) 피해가 컸고,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감귤(노지)은 10개에 6천606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116.2% 비쌌다.

다만 2024년산 감귤은 현재 일부 산지 유통인과 농가 저장 물량만 소량 유통되는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말 감귤 출하가 종료되면 작황이 양호한 천혜향 등 만감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딸기 가격은 최근 내림세다.

딸기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100g에 1천722원으로 전달보다 24.5% 내려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다만 평년보다는 22.0% 비싸다.

농식품부는 딸기 생육이 호전됐고 출하 지연도 해소되면서 딸기 가격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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