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넘어선 메리츠 … 금융株 시총 2위 등극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2.24 20:15:53
지배구조 개편·주주환원 효과
조정호 회장 주식평가액 12조
이재용 회장과 격차 확 좁혀






조정호 회장


'밸류업 우등생'으로 꼽히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신한지주를 넘어서며 금융주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주도한 선진적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의 비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시총 23조8400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지만 직전까지 금융주 시총 2위였던 신한지주가 이날 0.94% 하락하면서 774억원 차이로 앞서게 됐다. 지난해 8월 1일 기준으로 신한지주에 비해 시총이 15조1476억원 뒤처졌던 메리츠금융지주는 6개월여 만에 추월에 성공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시총이 신한지주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월 하나금융지주를 제친 후 1년여 만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대역전극은 2023년 '원메리츠'를 앞세워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시작됐다. 당해 연초에만 하더라도 시총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모두에 못 미쳤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통합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증권가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받던 한국 자본시장의 '쪼개기 상장'과는 정반대인 행보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후에도 '당기순이익 50% 이상 주주 환원'을 중심으로 밸류업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에는 총주주수익률(TSR)을 주주 환원의 핵심 지표로 삼고,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비용(COE) 등도 활용한 계획을 내걸었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는 대주주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주주 평등의 원칙을 명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4년 메리츠금융의 주주 환원율은 53.1%로 전년(51.2%) 대비 1.9%포인트 상승하며 2년 연속 50%를 웃돌았다.

조 회장은 세습 포기를 선언하고 전문경영인을 신임해 실적 개선에 힘을 쏟기도 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30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 회장의 이날 기준 주식평가액은 12조2183억원으로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격차가 1조원가량으로 좁혀졌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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