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까지 발 뻗치는 중국 게임 물량공세…한국 앱마켓도 장악

김주환

입력 : 2025.02.25 07:30:01


마블 라이벌즈
[넷이즈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기존 선도 국가를 맹추격하는 가운데 게임산업도 고품질의 게임을 물량 공세로 쏟아내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게임사 넷이즈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마블 라이벌즈'는 전날 기준 일간 최대 동시 접속자 36만명을 기록, 스팀 내에서 4위를 기록했다.

마블 라이벌즈는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등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넷이즈가 만든 대전형 슈팅 게임으로, 출시 후 높은 완성도로 돌풍을 일으키며 스팀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플랫폼에서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1위 게임사 텐센트가 자회사를 통해 개발·유통하는 '델타 포스'도 최근 모가디슈 전투를 다룬 '블랙 호크 다운' 캠페인을 출시하며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 전날 기준 일간 최대 동시 접속자가 13만 명에 달했다.

스팀의 24시간 최대 동시 접속자 순위
2월 24일 오후 기준 [스팀DB 캡처]

미국을 상징하는 종합 미디어 지식재산(IP)인 마블 코믹스, 미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 포스를 다룬 게임을 정작 중국 기업이 만들어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중국 게임의 강세가 거세다.

오랫동안 국내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1·2위를 놓치지 않던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M'은 최근 중국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과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에 1위와 2위를 각각 내줬다.

지난주에는 또 다른 중국 게임 '인페르노 나인'에 3위까지 내주고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 '원신',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은 물론 서구권에서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인기 IP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출시를 예고한 하이퍼그리프의 '명일방주: 엔드필드', 넷이즈의 '무한대', 퍼펙트월드의 '이환' 등도 발매 전부터 트레일러와 시연 행사를 통해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며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하이퍼그리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한 국내 중견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서 게임 제작에 투입되는 인력 규모나 개발 속도는 이미 한국 대형 게임사도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라며 "자국 내수 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 역량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juju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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