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공포’ 구간에 돌입한 이것...“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3.10 11:05:29 I 수정 : 2025.03.10 11:21:54
절망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진=챗GPT
간신히 8만달러선 지켜낸 비트코인
‘장기추세’ 200일 이평선 깨고 하락
이더리움은 2000달러선 재차 이탈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 불안 더 키워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안정성 영향에 비트코인이 8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75% 하락한 8만1342.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소폭 반승했지만 한때 8만52.4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간신히 8만달러선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을 이탈한 뒤 다시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200일 SMA는 약 8만3629.02달러 수준으로 현재 가격 수준보다 높다.

200일 SMA는 가격의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준다. 200일 SMA의 이탈은 장기 추세가 깨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초기 신호로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이 이를 근거로 매도에 나설 수 있어 악재로 통한다.

최근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지난 2일 두 차례 200일 SMA를 이탈했다. 이 때 비트코인은 즉시 반등해 200일 SMA를 회복했지만 이번 흐름에선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비트코인 공포탐욕지수는 20까지 하락하면서 ‘극단적 공포’ 구간에 재진입했다.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6일 이후 ‘공포’ 구간에 머물러왔다.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자 다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선 총 4억93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전일 기록한 1억3430만달러 순유출보다 약 3배 많았다.

이날 알트코인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7.32% 내린 2041.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단 한때 1991.19달러에 거래되면서 2000달러선을 재차 이탈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5일 2023년 11월 28일 이후 약 463일 만에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반등하며 2000달러선을 회복헀다가 이날 다시 이탈했다.

XRP(-7.72%), 솔라나(-7.91%), 카르다노(-10.11%) 등 ‘미국 코인’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솔라나와 카르다노는 연초 대비 약세 전환한 상태다. 카르다노는 전략 비축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올랐던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단 XRP는 아직 연초 대비 가격이 상승한 상태다.

이날 가상자산이 일제히 하락한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9일(현지시간)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2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재확인헀다. 또 예고대로 상호 관세도 함께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에는)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일이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의 공포를 자극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크립토 서밋’을 열고 규제 해제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기대되던 즉각적인 뉴스가 없었던 영향에 시장은 실망했다. 현재 시장은 관세 정책과 거시경제 이슈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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