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제대로 美쳤네”…美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 줄폭락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3.11 18:53:19
트럼프 침체 아랑곳 않는다는 발언에
나스닥 4% 급락...2년반來 최대 하락
12일 알루미늄·철강 관세 韓 첫 타격


미국 나스닥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일제히 투매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체에 아랑곳하지 않고 관세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4% 급락했다. 이는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2.08%, 2.70%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역시 미국장의 영향으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초반 급락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가 11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 급락 영향으로 1% 넘게 내려 2530대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0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보도진이 코스피 지수를 취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3600억원 순매도로 전일 대비 1.28% 하락했다. 개장 직후 2.5% 빠지던 닛케이225는 0.64% 하락한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자취엔은 1.73% 하락했지만 상하이종합은 오히려 전일 대비 0.41% 상승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는 4월 2일 상호 관세 부과 전후를 정점으로 최소 4월 말까지 시장을 괴롭힐 것”이라며 “당분간 위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국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심화 가능성에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 전망 질문에 대해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더)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 때문에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가상자산, 자원 등 다양한 투자자산 가격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이러한 우려에 가상화폐, 국제 유가, 국제 금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8만달러 아래로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6.03달러로 1.51% 내렸고, 금 현물 가격은 0.89% 떨어진 온스당 2884.9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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