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떼이면 어떻게 하지”...홈플러스 매장 담은 리츠 ‘전전긍긍’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3.20 07:52:42
입력 : 2025.03.20 07:52:42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시작하면서 수도권 및 지방 마트들을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운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임대료를 제때 지급받지 못해 손실 위험이 커졌고 홈플러스와의 임대차계약이 해지되면 경·공매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들이 홈플러스 지점을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 및 리츠의 운용자산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중 이지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 2개와 공모펀드 1개를 운영하며 보유 자산도 8개로 가장 많았다.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을 담고 있는 공모펀드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126호의 경우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 신청을 한 뒤로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내야하는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선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18일 “대형마트 임차료 지급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지급 시기가 도래하는 임차료가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홈플러스의 임차료 미지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리츠 형태로 홈플러스 지점을 운영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임대료 매출채권 수취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내용의 사전 공지를 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사옥을 담고 있는 제이알투자운용의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 6일 기준 홈플러스의 임대료 미납분은 없으나 추후 발생하는 임차인의 임대료 등의 수취에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 초반에 홈플러스 자산을 인수한 부동산 펀드들의 경우 곧 만기가 도래해 매각 작업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홈플러스 점포와 용지들에 대한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20년 삼성SRA자산운용으로부터 홈플러스 수원영통점, 작전점, 칠곡점, 부천상동점 등을 인수했는데 부천상동점만 매각에 성공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울산점, 구미점, 시화점 매각을 추진했던 유경PSG자산운용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펀드 만기를 2028년으로 연장했다.
정부도 부동산 리츠 상품에 대한 사태 파악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홈플러스 리츠를 운용하는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신한리츠운용 등 5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대출금 만기 등 사실을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홈플러스 리츠의 장부가액은 1조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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