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대부분 국가 美 상호관세 피하기 쉽지않아…굳건 대응"(종합)

산업장관, 3주만에 美상무 또 면담…'상호관세 우호적 대우' 재차 요청당국자, 美재무 '더티 15' 발언에 "관세 담당 상무부도 구체 내용 설명 못해"
강병철

입력 : 2025.03.22 09:18:38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면담
(서울=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라드호텔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상호관세를 포함한 한미 간 통상 분야 주요 관심사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안 장관은 오는 4월 2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상호관세 등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계획에 있어 한국에 대한 우호적 대우를 재차 강조했다.2025.3.22.[산업통상자원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이슬기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면담하고 다음 달 2일로 예고된 상호관세와 관련, 한국에 대한 우호적 대우를 재차 요청했다.

양국 장관의 이번 면담은 지난달 27일 첫 회담 이후 3주 만에 다시 열렸다.

안 장관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면담에서도 상호관세 등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계획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대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미국이 관세 조치를 시행할 경우, 한미 양국의 경제와 산업이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양국은 관세 조치를 포함한 주요 현안에 대해 지속해 협의해 나간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산업부는 미국 정부의 잇따른 주요 현안 및 조치 발표에 따라 확대되는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고위급에서 연이어 방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미국 정부와 지속해 신뢰를 쌓아나가면서 미국의 관세 조치가 한국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주요 인사들의 관세 정책 관련한 강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가 관세 조치 대상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은 단판 승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4월부터 상호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굳건한 각오로 대미 통상 현안에 신중하면서도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가 4월 2일 발표와 함께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도착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방미 목적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2025.3.21 soleco@yna.co.kr

한편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안 장관 및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잇단 방미 성과와 관련, "미국 측에서 나오는 발언을 보면 오해나 잘못된 정보와 같은 것이 있는 경우가 여전히 꽤 있다"라면서 "우리가 계속 오류를 수정하고 있으며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미국의 4배에 달하는 관세' 발언과 관련, "(한국에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사실상 없다는 것은 이쪽도 이제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상호 관세 책정시 고려 사항인 비관세장벽 문제와 관련,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국내에서 국조실 중심으로 범부처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진전되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으며 무역 장벽 측면에서 문제가 해소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미국의) 이해를 넓히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자동차·반도체 등 미국의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공식이나 원칙을 갖고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고 전반적인 무역 상황에 대해서 협의하고 있다"라면서 "자동차라든가 그런 분야는 어떻게 나올지 시행이 좀 돼 봐야 저희가 협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의 이른바 '더티 15(Dirty 15' 국가 발언에 대해서는 "관세 실무 담당은 상무부"라면서 "사실 상무부도 거기에 대해 무슨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 당국자는 안 장관과 러트닉 장관간 면담에서 미국 반도체의 대중국 우회 수출 통제 문제가 논의됐는지를 묻는 말에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wise@yna.co.kr solec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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