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비중 확대 꼽히는 인도 증시...“구조적 성장 기대”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24 16:04:58
입력 : 2025.03.24 16:04:58

인도 증시가 3월 들어 4년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초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최근 중국 테크 기업 굴기로 중국으로의 자금 이탈이 거셌지만, 인도 증시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니프티(NIFTY)50 지수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3619.25에 장을 마쳤다. 이미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벤치마크 지수 기준 4.3%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5년만의 최고 성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4조8000억달러(약 7044조9600억원)으로, 이는 2월 말과 비교해 9.3%(약 4000억달러)가 증가했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의 직전 월 대비 증가율로 보면, 이는 2021년 5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말까지만 해도 인도 증시는 7% 가까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약세장에 속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00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중국 증시 테크 기업을 주로 매수했다.
모건스탠리와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중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때 인도는 그렇지 않았다”며 “항셍 등 중국 증시 비중을 높이면서 인도 비중을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시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는 지난 21일 거래에서 747억 루피(약 1조275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매수액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인 단기 포지션을 줄이고, 선물 시장에서 장기 포지션을 늘리면서 중소형 섹터들이 반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중국 시장보다 16.71%, 3년 동안 8.07%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며 “특히 지난 6년 동안 일관적인 상승률을 보인 것은 중국이 아닌 인도”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금리 인하 전망으로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달러 약세 상황이 되자 인도 등 신흥국 매력이 커졌다. 지난달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개월만에 중기 목표치인 4%를 밑도는 3.61%를 기록해 다음달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단행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수출 의존도가 낮은 내수 중심 성장 국가라는 점에서 GDP에서 무역수지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도 호재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파고도 쉽게 넘으리라는 관측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인도 경제와 주식시장은 장기간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젊은 생산가능인구, 인도 공과대학교(IIT)로 대변되는 높은 학구열을 가졌다”며 “소득 개선과 중산층 증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에 기반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인도 대표 지수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도 최근 한달새 다시 상승 기류로 돌아섰다. 인도 증시를 추종하는 ‘KODEX 인도Nifty50’, ‘KIWOOM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등이 모두 한달새 8%대 상승했다.
인도 개별 기업 추종 ETF인 ‘에셋플러스 인도일등기업포커스20액티브’가 9.04%,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도 8.4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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