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삼성전자 입사해 2021년 말 대표이사로 승진TV 19년 연속 세계 1위 만든 주역…"강력한 리더" 평가도
강태우
입력 : 2025.03.25 10:14:59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25일 63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사 내에서 '코뿔소 사장'으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TV 사업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주역으로, 평소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고 어떤 난관도 결국 극복해내는 모습이 마치 코뿔소를 닮았다며 이런 별명이 붙었다.
발언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2025.3.19 [공동취재] xanadu@yna.co.kr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1988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그 해 영상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랩(Lab)장,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말 그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 시장을 리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모바일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당시 경계현 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대표이사와 '투톱체제'를 구축했으며, 그는 50대 후반 대표이사(부회장)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하며 글로벌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 그는 "강력한 리더"라는 업계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또 매년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속가능성, 인공지능(AI) 등 삼성전자 비전을 대내외에 적극 알려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말 인사에서 DX부문장 산하에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의 수장 역할도 수행하는 등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 강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최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으로도 재선임되는 등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에도 나섰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하며 규제 대응 강화, AI 혁신 지원, 정부와 업계 간 소통 역할 확대 등에도 힘써왔다.
한 부회장은 지난주까지도 해외 사업 점검 등에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주총 이후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AWE 2025'를 방문해 현지 가전 시장 분위기와 트렌드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