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약품그룹회장, 지주사 대표 사임…"전문경영 체제로"

임주현 부회장,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진입…"한미에 더는 분쟁 없어"
유한주

입력 : 2025.03.26 11:19:23


한미약품
[촬영 이충원]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128940] 부회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 부회장의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개최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임 부회장,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전했다.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송 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에도 불참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한미약품그룹에 더 이상 분쟁은 없다"며 "선진적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 회장이 사임하면서 김재교 부회장이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직을 맡을 전망이다.

앞서 김재교 후보는 대표이사로 내정돼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입사했다.

심병화 후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돼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이날 정기주총 결과에 따라 임 부회장, 송 회장,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인 연합'이 추진해온 전문 경영인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송 회장, 임 부회장, 신 회장 등은 한미약품그룹에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도입하겠다며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는 전문 경영인을 선임하고 주주는 자기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후 파트너위원회가 머크의 최고경영진을 선임하고 최고경영인은 독자 경영을 추진하며 대주주의 감독을 받는다.

같은 날 열린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제15기 정기주총에서는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사내이사 후보,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사외이사 후보 등에 대한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이날 정기주총은 한미약품그룹이 1년여간 지속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종식한 지 약 한 달 만에 개최됐다.

앞서 4인 연합은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이사회 의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전 대표 등 '형제 측'과 약 1년간 경영권 분쟁을 지속한 끝에 지난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경영권 모두를 장악했다.

4인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측면에서도 과반을 확보하며 형제 측보다 우위에 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임성기 창업주 사후 배우자인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작년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형제 측은 이에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했고 모녀는 4인 연합을 결성하며 맞섰다.

분쟁은 지난달 4인 연합 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추종에서는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006800] 대표이사, 김영훈 전 서울고법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사외이사 후보 3명에 대한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제5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도 승인됐다.

한미약품 정기주총에서도 제15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hanju@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4 18:0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