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롯데쇼핑, M&A 효과 '고민되네'

입력 : 2023.03.21 14:31:56
제목 : '주가 하락' 롯데쇼핑, M&A 효과 '고민되네'
롯데하이마트·한샘 등 부진 지속...작년 말 인수한 무인양품도 3년째 적자

[톱데일리] 롯데쇼핑이 최근 주가 하락세로 침체된 분위기다. 롯데쇼핑은 지난 몇 년간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진행한 인수·합병(M&A)이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는 최근 8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올 초와 비교해 약 20%가 하락한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7만7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롯데쇼핑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지난 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년 만에 진행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갖춘 회사가 되어 기업 가치를 제고하자"고 직접 언급하자, 이후 롯데쇼핑 주가는 10만2000원까지 올라가 올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흐름이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하락세에 돌입한 이후 아직까지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4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것과 함께 대표 자회사의 실적 악화 흐름이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대규모 자금을 들인 인수합병이 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0년간 롯데하이마트를 시작으로 한샘, 무인양품 등 다수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롯데하이마트를 꼽을 수 있다. 롯데쇼핑은 2012년 하이마트 지분 65.2%를 1조248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의 취임 이후 처음 진행된 1조원대 인수합병으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인수 이후 빠르게 성장해 롯데쇼핑의 믿을 구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0년까지 연매출 4조원대를 유지하며, 1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인수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부동산 거래 침체 등 업계 불황 영 향으로 오히려 아픈 손가락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위기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4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자체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 내 롯데하이마트 점유율은 2년간 약 5%p 하락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수익 개선을 위해 점포 통폐합, 온라인몰 강화 등 올해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쇼핑은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해 2995억원을 출자한 이후 지난해 말에도 350억원으로 추가 투자했다. 롯데쇼핑의 한샘 투자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한샘 자체 부진이 길어지면서 시너지 창출이 쉽지 않다. 지난해 한샘은 매출 2조원, 영업손실 217억원으로 매출액 감소와 동시에 2002년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영향으로 주가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년 전 8만9000원 대를 기록했던 한샘 주가는 현재 5만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한샘 등 투자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롯데쇼핑이 최근에 인수한 무인양품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롯데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무인양품 한국 법인 지분 4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50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무인양품은 1980년 설립된 일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2004년 일본계획과 롯데상사가 각각 지분 60%, 40%로 무지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번 롯데쇼핑의 지분 인수로 무인양품은 롯데쇼핑과 일본계획의 합작법인이 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인테리어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한샘에 이어 무인양품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무인양품이 하락세라는 점은 롯데쇼핑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성장세를 이어온 무인양품은 이듬해 일본 불매 운동 타격을 입은 이후 아직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무인양품은 2019년 영업손실 7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2020년 117억원, 2021년 45억원으로 3년째 적자 기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무인양품은 리빙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무인양품은 지분 투자로 직접 경영권에 참여하고 결정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유통 계열사들 간 협업하고 시너지 창출하는 방향성 위주로 실적 개선 등 방법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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