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난방공조 사업 '순항'…1분기 매출 3조 넘을 듯(종합)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예상…"가장 견조한 사업군"美 '데이터센터월드 2025' 첫 참가…열관리 설루션 사업 확대
장하나

입력 : 2025.04.13 10:00:00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올해 1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별도 사업본부 출범 이후 첫 분기 만에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HVAC 기술력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액체냉각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열관리 설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데이터센터월드 2025' 참가
(서울=연합뉴스) LG전자가 14∼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Data Center World) 2025'에 처음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사진은 모델이 HVAC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액체냉각 설루션(CDU)을 소개하는 모습.2025.4.13.[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업계에 따르면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LG전자 내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E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이 3조원 이상(대신증권 3조1천40억원, iM증권 3조1천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731억원, 하나증권 3조56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3천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증권은 보고서에서 ES사업본부에 대해 "가장 견조한 사업군"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고객 맞춤형 HVAC 제품
[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로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과 함께 공시한 '조직개편 후 기준 2024년 실적'을 보면 E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8천211억원, 영업이익 6천753억원(영업이익률 7.7%)을 기록했다.

매출은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적지만 영업이익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영업이익률은 가장 높았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현재 10조원 정도 규모의 공조 사업을 2030년까지 20조원 규모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VAC 사업은 최근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AI 후방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조 CEO는 최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의 회동에서 MS의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냉각 설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LG전자, '데이터센터월드 2025' 참가
(서울=연합뉴스) LG전자가 14∼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Data Center World) 2025'에 처음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사진은 모델이 HVAC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액체냉각 설루션(CDU)을 소개하는 모습.2025.4.13.[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는 오는 14∼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 처음으로 참가해 액체냉각 설루션(CDU)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열관리 설루션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CDU는 데이터센터 내에서 칩의 열을 직접 냉각하는 설루션으로, 핵심 부품 기술력(코어테크)을 통해 안정성과 고효율을 구현했다.

CDU에 적용된 가상센서 기술은 주요 센서가 고장나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또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펌프를 통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냉각수만 내보내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CDU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글로벌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에 본격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LG전자 칠러의 대표 제품인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 자체 개발한 고효율 팬과 모터를 적용해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팬 월 유닛(FWU)도 공개한다.

LG전자는 액체 냉각과 공랭 방식을 결합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조에 최적화한 하이브리드 설루션을 제안하고,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으로 건물의 통합 관리를 돕는 비컨(BECON) 시스템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최근 평택 칠러공장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 서버 랙을 설치하고 CDU와 칠러, FWU를 통한 체계적인 냉각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서버와 장비를 절연된 액체에 직접 담그는 액침냉각 방식도 연구 개발 중이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뿐만 아니라 CDU 등 다양한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을 보유한 준비된 플레이어"라며 "차별화된 HVAC 기술을 기반으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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