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혼란으로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필수소비재와 통신, 헬스케어 등 업종 사이에서도 방어율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세 반사이익과 함께 올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도 있는 반면 관세로 인한 불안정성이 남아 있어 차별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처음 발표되고 증시 변동이 심해진 지난 4월 2일부터 계산한 월마트의 수익률은 3.39%에 이른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5.42%, 나스닥지수가 -4.98%, 다우존스산업지수가 -4.77% 변동률을 보인 것에 비해 선방한 모습이다.
코스트코홀세일과 코카콜라 등 다른 필수소비재 섹터 종목들도 각각 -0.17%, 0.14%로 수익률을 방어했다. S&P500필수소비재지수는 같은 기간 0.93%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섹터는 식품과 음료, 가정용품 등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히 수요가 들어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또 다른 경기방어 섹터인 통신 종목은 필수소비재만큼은 아니지만 증시 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US와 버라이즌은 상호관세 부과 정책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각각 2.23%, 2.26% 하락했다.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S&P500헬스케어지수가 -5.12% 이익률을 올리며 수익 방어 효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종목별로 차별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고령층 공공 의료보험을 취급하는 민간 보험사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률 인상 등 호재에 힘입어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14% 넘게 올랐다. 존슨앤드존슨도 -2.34%로 선방했으나 일라이릴리와 애브비는 각각 10%, 14% 넘게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경기방어주 업종 중에서도 필수소비재 섹터의 전망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으로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고조되며 월마트, 코스트코, TJX 등에서 가성비 높은 소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부과로 인한 고물가에도 유통·필수소비재 업체들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