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zine] 깨어난 숨은 휴양지 베트남 판티엣 ① 천의 얼굴을 지닌 휴양지

사막부터 해변까지…즐길거리 다양
임헌정

입력 : 2025.05.01 08:00:21
(판티엣[베트남 빈투언성]=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한적한 어촌 마을에서 인기 휴양지로 주목받기 시작한 '무이네'를 품은 베트남 빈투언성(省)의 판티엣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숨은 휴양지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500여 개가 넘는 리조트와 호텔 등이 즐비하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 눈부시게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휴식과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이트 샌드 듄 달리는 지프차 [사진/임헌정 기자]

◇ 연중 내리쬐는 태양과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다 베트남 동남부에 위치한 빈투언성의 성도 판티엣은 베트남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다.

호찌민의 관문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2023년 완공된 호찌민-판티엣 고속도로 덕분에 교통 체증 시간대를 피하면 2시간 안팎에도 갈 수 있다.

도착한 날 기온은 섭씨 35도를 넘었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리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베트남은 11월~4월이 건기, 5월~10월이 우기다.

판티엣은 우기에도 강수량이 많지 않아, 비가 짧게 내리거나 아예 안 오는 날도 잦다고 한다.




무이네 해변의 일출 [사진/임헌정 기자]

판티엣은 총길이 192㎞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1만7천여개 객실을 갖춘 수많은 리조트와 호텔 등 숙박시설이 해변에 집중돼 있다.

동쪽으로 면한 바다와 높지 않은 지형 덕분에 지역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일렁이는 파도와 함께 밀려오는 바닷물이 모래사장과 만나 부서지는 모습이 야자수, 에메랄드빛 수영장과 어우러지면 눈부신 풍경을 선사한다.

고운 모래가 드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베트남 전통 모자인 '논 라'를 쓰고 코코넛을 파는 상인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무이네 해변의 코코넛 상인 [사진/임헌정 기자]

◇ '바다 옆 사막' 해안사구 화이트 샌드 듄 무이네에서 30여 분 북쪽으로 이동하면 바다 옆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흰색 모래 뒤로 풍력발전소 날개가 바람을 타고 쉼 없이 돌아간다.

마치 사막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정확히 말하면 바닷가 모래가 날아와 쌓여 이뤄진 해안사구, '화이트 샌드 듄'이다.




하늘에서 본 화이트 샌드 듄과 담수호 [사진/임헌정 기자]

입구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ATV 사륜 바이크나 지프를 타고 모래 언덕으로 이동할 수 있다.

ATV는 직접 운전해 이동이 가능하다.

운전자 포함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안전을 위해 직원이 한명 동승해 주행을 돕는다.

지프에는 관광객 6명까지 탑승할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5분 정도 이동하니 모래 언덕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깎아지른 듯한 경사로 이뤄진 모래 언덕을 내려가는 썰매가 무척 인기다.




모래썰매 즐기는 관광객 [사진/임헌정 기자]

200여m를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는데, 스릴 넘치는 쾌감이 놀이공원 롤러코스터에 버금간다.

다만 온몸에 모래를 뒤집어쓸 각오를 해야 하고, 다시 모래 언덕에 올라올 때는 줄을 잡고 한참을 올라와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모래 언덕에서는 타고 온 지프 차량 지붕 위로 올라가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지프차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인생샷'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인증샷 명소 '화이트 샌드 듄' [사진/임헌정 기자]

이곳은 일출,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많은 관광객은 아침 일찍 도착해 모래 언덕에서 일출을 감상한 뒤,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마친 후 식사와 수영 등으로 한가로운 낮을 즐긴다.

◇ 휴식은 물론 다양한 레저 스포츠까지 판티엣에는 해안선을 따라 고급 리조트들이 이어진다.

5성급 리조트인 아난타라 무이네 리조트를 비롯해 시 링크스 비치 호텔, 판다누스 리조트 등 고급 리조트와 부티크 호텔이 수영장, 물놀이장, 사생활이 보호되는 프라이빗 풀, 스파 등을 갖추고 관광객을 유혹한다.




시 링크스 비치 호텔 전경 [사진/임헌정 기자]

다낭, 냐짱, 푸꾸옥 등 베트남의 다른 유명 휴양지에 비해 덜 알려져 관광객이 많지 않아 더욱 쾌적한 느낌이다.

관광객들은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노인들이 많다.




판다누스 리조트 수영장 [사진/임헌정 기자]

유럽 등지에서 온 은퇴 노인들이 장기 체류지로 무이네를 선택하며, 대부분 일주일 넘게 체류한다고 한다.

북반구의 혹독한 겨울을 피해 이곳에서 장기 휴가를 보내고, 겨울이 끝나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패턴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수영장과 해변에는 여유를 즐기려는 노인들이 많았다.

북적거리지 않는 한적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곳을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 싶었다.




무이네 해변의 카이트 서퍼들 [사진/임헌정 기자]

길게 펼쳐진 바다에는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인파가 넘쳐난다.

카이트 서핑은 전용 카이트(연)를 이용해 바다에 몸을 맡기는 수상 스포츠다.

바람과 물살에 오롯이 몸을 맡긴 채 활주하다, 어느 순간 서퍼는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쾌감을 만끽한다.




노바 월드 판티엣 골프 코스 [사진/임헌정 기자]

판티엣은 골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호주의 전설적인 골퍼 그렉 노먼이 설계하고 미국 프로골프협회(PGA)가 인증한 노바 월드 판티엣 골프 코스가 유명하다.

하늘에서 바라본 골프 코스는 더욱 장관으로, 커다란 연못 가운데 위치한 별 모양의 그린은 인상 깊었다.

얼마나 많은 골퍼가 공을 연못에 빠트리지 않고 그린에 올리기 위해 애를 썼을까 짐작이 갔다.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5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kan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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