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얼게임즈, 폐업수순…배 바꿔 타나

입력 : 2023.03.23 16:08:45
제목 : 팩토리얼게임즈, 폐업수순…배 바꿔 타나
'로스트킹덤' 이후 신작 흥행 어려움 겪으며 재무사정 악화 경영진, 지난해 9월 신설 법인 '폴스타게임즈' 설립

[톱데일리]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팩토리얼게임즈가 문을 닫는다. 최근 수년간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재무사정이 악화된 탓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팩토리얼게임즈 직원 대부분은 소정의 위로금을 받고 사실상 퇴사했다. 현재 팩토리얼게임즈는 임원들과 관리직원 일부가 출근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날 팩토리얼게임즈는 게임 인력 채용사이트에서 프로젝트 관련 채용 공고도 내린 것으로 확인된다. 팩토리얼게임즈가 스퀘어에닉스 보유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던 '프로젝트 J'의 미래도 불투명해진 셈이다.

팩토리얼게임즈는 지난 2014년 3월 설립됐다. 회사 설립 직후 네시삼십삼분(4:33)이 팩토리얼게임즈 지분 100%를 취득했다. 당시 팩토리얼게임즈가 개발 중이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로스트킹덤'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투자였다. 지난 2016년 출시된 로스트킹덤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주요 모바일 마켓에서 매출 5위권 내에 진입했고, 팩토리얼게임즈는 강소 개발사로 떠올랐다.

팩토리얼게임즈의 차기작은 지난 2021년 5월 25일 선보인 모바일 수집형 RPG '슈퍼스트링'이었다. 게임 출시에 앞서 라인게임즈는 슈퍼스트링 퍼블리싱(유통) 권한 확보를 위해 팩토리얼게임즈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슈퍼스트링 출시 4일 전, 국내 게임회사 펄어비스는 약 280억원을 들여 4:33과 라인게임즈로부터 팩토리얼게임즈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팩토리얼게임즈 인수로 인해 펄어비스는 영업권(웃돈) 177억원을 인식했다. 손 바뀜을 즈음해 라인게임즈와 팩토리얼게임즈의 협력관계는 단절됐고, 팩토리얼게임즈는 슈퍼스트링을 자체 퍼블리싱했다.

하지만 슈퍼스트링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슈퍼스트링 매출이 가장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던 2021년 3분기 팩토리얼게임즈는 28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분기손손실을 각각 기 록했다. 팩토리얼게임즈의 2021년 연간 실적은 매출 43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이었다. 슈퍼스트링은 오는 3월 28일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로스트킹덤도 앞선 2021년 8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슈퍼스트링 서비스가 종료되면 팩토리얼게임즈로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사라지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팩토리얼게임즈의 자산은 35억원이며 이 중 부채는 19억원으로 조사된다. 부채가 자산총계를 상회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기 전에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펄어비스는 팩토리얼게임즈 투자금 대부분을 손상으로 인식하게 될 전망이다.

슈퍼스트링 핵심 멤버들이 회사를 바꿔 게임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팩토리얼게임즈의 이동규 대표와 조종국 사내이사는 지난해 9월 신설된 법인 '폴스타게임즈'의 등기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동규 대표가 폴스타게임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구주 거래를 통해 폴스타게임즈 지분을 취득했다. 펄어비스는 단돈 250만원으로 폴스타게임즈 지분 25%를 확보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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