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 "연진아, 지금 넷플릭스 가입 할까 말까?"
입력 : 2023.03.24 11:37:37
제목 : [IT수다] "연진아, 지금 넷플릭스 가입 할까 말까?"
계정 공유 금지 임박…요금 변화에서 IP 단속 방법까지 '전격 해부'[톱데일리] "연진아, 나야 문동은. '더 글로리' 파트 2 난리났잖아. 나 지금 되게 신나. 근데 넷플릭스가 이제 계정 공유 못하게 한다고 해, 연진아.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비싸질 텐데, 그럼 앞으로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이번에 더 글로리 파트 2로 또 한 번 히트를 친 넷플릭스가 슬슬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달라질 정책에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과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관리는 어떻게 할지, 정책 도입 이후 고객이 실질적 으로 부담해야 할 가격은 얼마나 될지 정작 제대로 알려진 건 하나도 없죠.

아니, "계정 공유는 사랑"이라 외치던 넷플릭스가 진심 이래도 되나요? 넷플릭스가 '탈룰라'급 태세전환으로 계정 공유를 막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에 추가 요금을 내도록 정책을 바꾼 뒤 올해 2월엔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까지 범위를 넓혔죠.
우리나라에서도 넷플릭스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는 취지의 약관이 추가되면서 유료 계정화는 이제 시간 문제입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막으면 탈퇴하거나 티빙으로 갈아타겠다며 '극대노'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요. 더 글로리 흥행으로 오히려 가입자가 증가한 넷플릭스는 사실 하나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4명이 계정을 공유하려면 프리미엄 요금제(1만7000원)를 사용해야 합니다. N분의 1로 가격을 나누면 1인당 부담 비용은 4250원이구요. 본인이 '핵인싸' 존에 있다면야 4명 모집이 쉽지, 그렇지 않다면 '피클 플러스' 같은 공유 계정 서비스를 이용해 1인당 5000원 수준에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비싸다고 사실 그동안 이용자 중 외국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 가격이 저렴한 국가로 우회 접속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엔 접속이 비교적 원활하고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튀르키예가 딱이었죠. 6000~7000원에 현지 리라화로 요금제를 결제하면 1인당 2000원에 가입하는 마법이 벌어졌습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강화하면서 해외 VPN을 이용하는 꼼수 단속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마음대로 외국 VPN 접속했다간 당장 넷플릭스한테 두들겨 맞기 십상입니다. 계정 사용 중단 조치로 하루 아침에 넷플릭스 콘텐츠 왕국 시민권자에서 박탈당하는 경우가 속출합니다.

아직까지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계정 유료화 정책을 언제 도입할지, 비용은 어떻게 책정할지 공식적인 입장을 꺼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선진국 반열의 국가들에 계정 추가 비용을 2배 이상 세게 먹인 걸 보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란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K-콘텐츠 공화국 디스카운트는 없는 건지...)
유료화 정책이 적용되면 가족이 아닌 이용자는 최대 2명까지 추가 '하위 계정' 설정을 따로 둬야 합니다. 하위 계정은 분리된 로그인 암호와 프로필로 접속하는데 얼마 전에 시행한 4개국 평균 추가 요금은 원화로 개당 6500원 정도, 그러니 정책 도입 후 프리미엄 요금제 비용이 총 3만원, 1인당 7500원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근데 원래 쓰던 가족 계정 그대로 계속 이용할 경우 넷플릭스는 과연 어떻게 단속을 한다는 말일까요? 하나의 계정에 묶인 4명의 개인정보도 일절 없이 어떻게 가족인지 아닌지 분류하겠다는 걸까요. 넷플릭스는 동일 IP로 접속하는 경우만 가족으로 본다고 합니다. 같은 공간의 와이파이로 로그인된 디바이스로 IP를 추적한다는 말이죠.
일단 계정 인증부터 새로 해야 합니다. 가입자의 집 와이파이가 연결된 TV에 넷플릭스를 접속해 '기본 위치'를 설정해야 합니다. 기본 위치를 설정하지 않거나 집에 TV가 없으면, 넷플릭스가 가입자 IP 주소, 계정 활동을 기준으로 기본 위치를 자동 설정해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섭니다.
그럼 와이파이가 아니라 데이터로 접속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같은 집 안에서도 가족들이 데이터로 따로 접속하면 넷플릭스는 확인에 나섭니다. 로그인한 IP, 기기 고유식별정보인 맥 주소(MAC Address)들로 분석 과정을 거쳐 거주지에서 접속한 것인지 지켜보는 거죠. 와이파이 없는 사람들만 서럽습니다.

물론 IP는 인터넷 각각의 네트워크 주소를 가지고 있어서 어디에서 어떻게 접속했는지 정보값을 가지고 있기에, 넷플릭스로 흘러 들어간 접속자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데이터의 경우도 SKT, KT, LGU+ 통신사 기지국의 인터넷 라우터로부터 신호를 할당 받기에 물리적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위치 확인이 가능합니다.
가족의 경우라도 집 아닌 다른 곳에서 접속하려면 임시 액세스 코드를 이메일이나 문자로 요청하고 입력해야 합니다. 4자리 인증 코드가 포함된 링크를 받고 15분 안에 코드를 입력해야 정식적인 접속 권한이 생기는 것이죠. 일정 기간 이상 가족 계정이 집에서 벗어난 다른 곳에서 접속한다면 '괘씸죄'로 차단당할 수도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자주 사용하는 외부 위치를 등록하면 최대 2주동안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하도록 하는 식의 이용자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인증 태도! 가족끼리 계정 공유가 당당하다면 본인 확인에 성실히 임하는 방법뿐입니다.

넷플릭스가 정식 수사 기관이나 해커 따위가 아니기 때문에 2억명이 넘는 모든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정확하게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가족도 아닌데 여러 다른 IP 주소에서 상습적으로 가족 '코스프레' 하다간 영원히 넷플릭스 콘텐츠 왕국에서 쫓겨날 수 있으니까요.
아직까지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기존 이용자들도 넷플릭스에 등 돌릴 기세거든요.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계정 유료화가 도입되면 유료 가입자 62.8%가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을 정도니까요.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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