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기업호감지수 조사…올해 56.3점으로 조사 이래 최고점양질의 일자리·안전한 근로환경 등 기업 우선과제로 꼽혀
강태우
입력 : 2025.05.27 06:00:07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국내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국가 경제 기여,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긍정 평가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역대 기업호감지수 조사 결과 [대한상의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기업호감지수(CFI)' 조사(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에 따르면 국민의 기업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56.3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53.7점)보다 2.6점 상승한 수치다.
이번 결과는 해당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로 호감 기준선인 50점도 3년 연속 상회했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가 경제 기여, 생산성, 국제경쟁력, 윤리경영, 지역 사회공헌, 기업문화, 친환경 등 7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지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기준점인 50점을 넘으면 호감을 가진 사람이 호감이 없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호감지수 지수별 점수 [대한상의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업문화 개선은 55.8점으로 지난해보다 4.9점 상승해 7대 평가요소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윤리경영 실천과 지역사회공헌도 전년 대비 3.1점, 2.3점 올랐으며 전반적 호감도도 3.1점 상승하며 전체적인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2023년 73.3점이었던 생산성 향상·기술개발 지표는 지난해 63.9점으로 떨어진 뒤 올해 63.5점으로 소폭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첨단산업 경쟁 등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40.8%)를 꼽았다.
일자리 창출(26.5%), 사회적 공헌 활동(11.8%),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31.6%)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준법·윤리경영 미흡(26.3%), 상생 경영 부족(21.1%)이 꼽혔다.
기업 호감·비호감 이유 [대한상의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기업에 바라는 우선 과제로 경제적 분야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39.7%)이, 사회적 분야는 '근로자 복지 향상과 안전한 근로환경'(31.7%)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기업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이다'(74.0%)는 응답은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이 우선이다'(26.0%)라는 응답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조사(58.6%)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로 기업이 경제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를 바라는 국민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대한상의의 해석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이 생산성·기술 향상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개선과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신기업가정신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