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일할바에는 관두겠다”…돈도 워라밸도 못 챙긴 금감원 직원들, 노조 불신 극심해져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5.05.27 14:06:41 I 수정 : 2025.05.27 18:16:17
입력 : 2025.05.27 14:06:41 I 수정 : 2025.05.27 18:16:17
노조 내부서 터져나온 불신
지친 조직에 쌓인 피로감도
지친 조직에 쌓인 피로감도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28일 노조위원장 불신임 투표를 추진했지만, 법원이 이를 제동 걸었다. 법원은 이날 위원장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투표를 잠정 중단시켰다.
한 금감원 내부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실제 요구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나 근로조건 변화가 없었다는 실망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가 금감원 조직 전반의 ‘피로 누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금감원 직원들의 이직과 퇴사 움직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 1~4월 금감원 직원이 인사혁신처 취업심사를 받은 사례는 22건에 이른다. 직급도 임원부터 4급까지 다양하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공공기관이 아님에도 상급기관 통제는 매우 강하고, 국민 감시도 받는 위치라서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이라며 “노조가 이 부분을 앞장서 해결해줘야 한다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금감원 차원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금감원 노조는 지난 3월 성명서를 통해 금감원 임금단체협상 등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금감원장이 2024년 12월부터 노사 교섭에서 한 차례만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실질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노조위원장은 “원장·수석부원장 등과 제대로 된 면담이 그간 진행되지 않았다”며 “사측이 노조와의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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