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물가 시대 부담 덜어"…청춘 허기 달래는 '2천원 뷔페 학식'

강원대, 12월까지 매달 한 차례 운영…재학생 250명 선착순 신청 가능
강태현

입력 : 2025.05.29 18:55:59


학생 식당에 마련된 뷔페 음식
[촬영 강태현]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큐브 함박, 스테이크, 제육볶음, 안동찜닭, 크림파스타, 잡채, 김말이 튀김, 계란찜, 떡볶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흐르는 메뉴들이 29일 강원대학교 학생 식당에 즐비하게 차려졌다.

순식간에 '뷔페'로 변신한 학생 식당 앞에는 저녁 끼니를 챙기려는 학생들로 금세 북적였다.

이날만큼은 단돈 2천원으로 1인당 1만5천원 상당의 뷔페 음식을 양껏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22학번 김모 학생은 "선착순으로 받는 사전 예약이 꽤 치열했다"며 "전날 오후 7시에 시작해 30분 만에 예약이 다 찼다"고 말했다.

강원대 '2천원의 저녁 뷔페'
[촬영 강태현]

설레는 표정으로 나란히 줄을 선 학생들은 채소, 고기 요리, 디저트 등 음식을 취향별로 그릇에 담고, 그릇을 다 비우면 몇 번이고 다시 음식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기류는 금세 바닥을 보여 주방에서는 분주히 음식을 채워 나르는 풍경도 펼쳐졌다.

앞치마를 두른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팩 음료를 나눠주며 '배식 이모'를 자처했다.

바쁜 학업과 취업 준비로 간편식과 불규칙한 생활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다.

이모(24) 학생은 "인터넷 강의, 교재, 학원 등 취업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식사 비용이라도 줄이게 되는데, 오늘은 양질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해결해 부담을 덜었다"며 "앞으로도 지속해 뷔페를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 식당에 마련된 뷔페 음식
[촬영 강태현]

강원대는 재학생 250명에게 오는 12월까지(7∼8월 방학 기간 제외) 6차례 걸쳐 '2천원의 저녁 뷔페'를 제공한다.

이용 전날 오후 7시부터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강원대학교 총동창회가 발전기금 2천만원을 후원하면서 추진됐다.

신흥주 강원대 총동창회장은 "후배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따뜻한 식사를 통해 힘을 얻고, 서로 소통하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학생 복지는 대학이 책임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영역으로 대학은 배움의 공간을 넘어 삶의 질까지 보살피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taet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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