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내수 최악”…성장률 0%대로 낮춘 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전경운 기자(jeon@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5.05.29 20:09:05
입력 : 2025.05.29 20:09:05
석달새 1.5→0.8% 대폭 하향
기준금리 0.25%P 인하 불구
내수 최악, 경기회복 불투명
기준금리 0.25%P 인하 불구
내수 최악, 경기회복 불투명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했다. 올해 0%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집값 상승 우려보다 경기 부양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2월 이후 두 번째 인하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면서도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0%대 성장을 공식화했다.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반 토막 수준인 0.8%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경제 성장률 전망을 대폭 끌어내린 배경은 심각한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수출 둔화다. 특히 1분기 소비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위축됐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교통, 의류, 주류 등 비필수 소비가 모두 감소했고, 학원비가 포함된 교육 지출도 1분기 기준 5년 만에 처음 줄었다.
이 같은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한은이 금리를 인하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금통위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고, 수출의 경우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둔화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0.8%로 전망했지만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통상갈등의 장기화 및 품목별 관세 추가 부과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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