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속에 하락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기존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은 다시금 무역전쟁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제공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제공]
30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47분 기준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5포인트(0.12%) 하락한 42,163.28에,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4.15포인트(0.41%) 내린 5,888.02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32포인트(0.69%) 하락한 19,043.55에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미국과의 기존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이 다소 교착 상태에 있다"고 언급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광범위한 관세 부과 계획은 현재 법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CIT)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에 대해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항소심에서는 해당 관세의 효력을 일시 유지하는 유예 조치를 내리며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 같은 법정 공방은 불안정한 시장에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가 기업 이익과 소비에 미칠 악영향, 나아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에드 클리솔드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여름철로 접어들며 시장 모멘텀은 이어질 수 있지만, 2분기 후반에서 3분기로 넘어갈수록 실물지표의 둔화가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물가 지표인 PCE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3%)를 하회했고,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으며, 시장에는 잠재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은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에너지가 0.9%, 헬스가 0.7%, 기술이 0.6% 하락하고 있는 반면,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가 각각 0.6%, 0.2% 상승 중이다.
종목별로는 미국 대형 뷰티 전문업체 울타 뷰티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5% 상승하고 있다.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유아이패스 역시 올해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5% 상승 중이다.
반면, 의류 브랜드 갭은 아쉬운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가 18% 급락 중이다.
유럽증시는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14%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60%, 영국 FTSE 지수는 0.54% 상승 중인 가운데, 프랑스 CAC40 지수만이 0.13% 하락 중이다.
국제 유가는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45분 현재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6% 하락한 배럴당 60.5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7% 내린 배럴당 64.3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