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MS 꺾고 시총 1위 찍은 엔비디아…증권가 “200달러 간다”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31 16:11:07
1분기 매출 440.6억弗
전년 동기比 69% 증가
이달만 주가 27% 올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아온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상승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27.79% 상승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에는 장중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엔비디아가 미·중 간 패권전쟁에도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44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매출 433억1000만달러, EPS 0.93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다만 트럼프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5~7월)에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해오던 H20 칩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45억달러(약 6조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이 열리는 타이베이 뮤직센터 현장. [사진 = 연합뉴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서학개미의 주식 보관금액 2위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엔비디아 투자 금액은 120억8000만달러(16조6770억원)로,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엔비디아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이 제외된 점은 아쉽지만, 추론 중심의 AI 수요 급증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의 공급 제약이 지속되며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AI 주도주로서 중장기 성장 동력이 유효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 = 연합뉴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와 규제라는 불확실성에서도 AI 기반의 견조한 수요가 증명됐다”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불확실성 해소 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AI 서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블랙웰의 판매 호조는 관세에 대비하기 위한 선구매 영향이 강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AI 서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최근 들어 연이어 발표됐던 AI 클러스터의 투자 발표도 유럽 지역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주가의 상승 모멘텀도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6.02 02:4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