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어 비빔면까지...이정재 앞세워 ‘프리미엄’ 노리는 하림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입력 : 2023.03.24 19:37:57 I 수정 : 2023.03.24 22:57:40
입력 : 2023.03.24 19:37:57 I 수정 : 2023.03.24 22:57:40
하림, 프리미엄 전략으로 공격 행보
1500원 더미식 비빔면 최근 출시
1500원 더미식 비빔면 최근 출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87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손실(약 588억원)보다 49.0% 늘어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도 약 638억원에서 약 1164억원으로 82.4% 증가했다.
하림산업은 지난 2021년 10월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을 론칭했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전반에서 육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자 간편식에 뛰어들었는데 맛이나 품질에 비해 가격이 과하다는 평이 불거진 것.
‘더미식’ 브랜드가 처음 선보였던 장인라면의 경우 ‘이정재 라면’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음에도 출시 초기 판매량만 반짝하는 데 그쳤다. 첫 한 달 누적 판매량은 300만봉을 기록했지만, 순탄하게 재구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시 장인라면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봉지라면이 2200원, 컵라면이 2800원이었다. 신라면과 진라면 등 인기 제품들이 7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3~4배 수준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1~21일 라면 매출 ‘톱10’에 장인라면이 포함된 편의점은 한 곳도 없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모두 판매량이 저조했다. 봉지라면과 컵라면 둘 다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이 항상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버거시장에서도 일반 프랜차이즈와 고가 수제버거가 나뉘듯 타겟으로 하는 소비자층이 다를 때 흔히 사용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라면이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라며 “간편하고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을 때 찾는 게 라면인데 값이 비싼데다 맛도 아쉽다는 느낌이 들면 소비자로서는 재구매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달 7일 출시한 ‘챔라면’ 역시 일반 컵라면보다 2~3배가량 비싼 3800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간편식 브랜드 ‘멜팅피스’를 론칭하며 선보인 튀김류(모둠튀김)도 한 팩에 1만원 내외다.
하림산업의 행보는 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식품업계가 가성비 전략을 펼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신선한 식자재로 제조했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하림산업이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끌고갈지 주목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좋은 재료를 썼더라도 기본적으로 맛,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상품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경쟁사 제품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맛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은 대체재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라고 전망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지 유통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측은 오는 29일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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