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안 좋은데 어쩌나”...주저앉은 한국 경제, 또 때린다는 트럼프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입력 : 2025.06.01 18:13:42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권에 본격 진입하면서 한국의 5월 수출액이 4개월 만에 다시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수출 실적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작년 5월 대비 1.3% 감소한 57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 0.7%, 3월 2.8%, 4월 3.7%로 3개월 연속 이어오던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지난달 미국을 향한 수출이 10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들었다.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등 3대 주력 품목에서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미국과 함께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 수출도 8.4% 줄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연초부터 4월까지는 기존에 계약된 수출 물량과 상호관세 부과 전 재고 확보를 위한 선주문 물량이 수출을 뒷받침했지만 5월부터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두드러졌다”며 “반도체 경기가 좋은 것이 그나마 수출 부진을 상쇄하고 있지만 당분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도입을 예고한 데 이어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수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이는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탄탄하게(secure)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적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상호 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관세 대응 예산도 신속하게 집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요국의 반발도 이어졌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이 철강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부 장관은 “정당하지 않으며 친구의 행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고 가디언 호주판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캔디스 레잉 캐나다 상공회의소 회장은 관세 인상에 대해 “북미지역 경제안보에 반하는 조치”라며 “양국 모두에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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