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도 양극화…10대 건설사 중 7곳은 '1조 클럽', 2곳은 수주 '0'
해외 진출·신사업 발굴 해법 찾기도
오예진
입력 : 2025.06.02 07:05:00
입력 : 2025.06.02 07:05:00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재지정 이후 서울 강남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사진은 26일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모습.2025.5.26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건설 경기 악화와 부동산 시장의 '똑똑한 한 채' 열풍 속에 대형 건설사 간 수주 실적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며 올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수주 실적이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 등의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어서 상반기를 신규 수주 없이 넘길 가능성이 크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마수걸이 수주를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있는 10대 건설사 중 '1조원 클럽'을 달성한 곳은 현재까지 7곳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213억원), 포스코이앤씨(3조4천328억원), 현대건설(2조9천420억원), DL이앤씨(2조6천830억원), 롯데건설(2조5천354억원), GS건설(2조1천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천18억원)이다.
이 중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1조7천584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막판에 합류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앞선 26일 부산 연산 10구역 재개발 정비사업(4천453억원)을 따내며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수주 실적이 있는 곳 중 아직 1조원이 안 되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시공 능력 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지난달에야 군포1구역(2천981억원)으로 마수걸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5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일대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 서울 도심 개발에 따른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된 곳으로 재개발을 위해 지난 8일부터 위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2025.5.15 dwise@yna.co.kr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재개발, 재건축이라고 무조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도 사업성과 경쟁력 등을 따져 '될 만한 곳'을 골라 노리는 '선별 수주' 경향이 짙어진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똑똑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며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들의 아파트 브랜드 '편식'이 심해지면서 강남권과 같은 인기 지역은 '톱3' 건설사가 아니면 수주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력 있는 단지라도 더 큰 건설사에서 오랫동안 공들인 분위기면 포기하게 된다"면서 "과거 호황기 때처럼 일단 입찰하고 본다는 기조보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것이 요즘 건설사들의 경영 기조"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다른 사업 부문을 적극적으로 키우거나 해외에서 추가 기회를 찾으려는 건설사들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편입이 결정된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통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시설 투자액(5조8천840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99.9%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따른 수주 물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프로젝트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선 21일에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인도네시아로 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규 사업 참여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식을 논의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캐시 카우인 주택 건설 사업을 결코 축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업에도 무게를 두고 적극 확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 거래량은 주춤했으나 서울 강남구, 경기 과천시 등 고가 단지 밀집 지역에서는 선택적 매수세 유입으로 높은 신고가 거래 비중이 나타났다.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1만3천423건으로 전월(2만5천456건)보다 약 47% 준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강남구는 전체 거래의 59.0%가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한 신고가로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강남구의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기기는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이다.사진은 13일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온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2025.5.13 hkmpooh@yna.co.kr
ohye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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