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중 올해 주가수익률 ‘꼴찌’…CEO 리스크에 KT 울상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3.26 13:41:22
입력 : 2023.03.26 13:41:22

KT의 CEO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장기화되면서 KT 주주들의 속이 타고 있다. 구현모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수장 선임을 두고 세번째로 원점 회귀하자 CEO 장기 공석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말 3만3800원에서 이날 2만9950원으로 석달여새 11.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41%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SK텔레콤(2.00%), LG유플러스(-0.81%) 등도 지수 대비 부진하지만 KT의 주가 수익률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최근 KT는 통신 3사 가운데 돋보이는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한해 동안 KT 주가는 10.46%나 상승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18.13%, LG유플러스는 18.75% 하락하는 와중에도 KT만 차별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던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CEO 선임과 관련한 리스크가 최근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KT를 이끌고 있는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의사를 밝혔다. 12월 중순 KT 이사회가 연임 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정치권에서 반발하자 복수의 후보를 두고 다시 CEO 선임 작업이 시작됐다.
같은 달 28일 KT 이사회는 또다시 구 대표를 차기 CEO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이에 KT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발하는 등 또다시 반발 기류가 나오자 올해 2월 9일 구 대표를 포함한 34명의 후보를 두고 차기 CEO 선정작업을 다시 하게 됐다. 구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지난 7일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KT 차기대표 최종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윤경림 후보도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석달 동안 차기 대표 후보자 선정 작업을 세번이나 했는데도 차기 대표를 아직 정하지 못한 셈이다.

윤 후보의 사퇴의사 표명은 주주들 사이에서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요 주주들과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잇따라 찬성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부인사들의 자리 나눠먹기’라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일반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낙하산이 더 문제’라는 인식도 강한 만큼 윤 후보가 주총까지 완주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당장 다음주인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KT는 CEO 공석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기 CEO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장기화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KT의 경영공백 사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KT CEO의 교체 과정에서 부각된 불확실성은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주주총회를 1주일 앞두고 CEO 후보자가 사의를 표하면서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은 CEO가 부재한 가운데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T의 주가 하락을 모멘텀 측면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상대적으로 좋았던 지난해 실적 탓에 올해 실적은 통신 3사 중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매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역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사 중 유일하게 KT만 전년동기대비 감소가 예상된다”며 “배당 성향이 상향 조정되지 못한다면 올해 배당도 증가하기 어렵다. 올해 통신업황이 양호하지만 3사중 굳이 KT를 매수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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