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해빙무드에…엔비디아 시총 1위 귀환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6.04 17:55:38 I 수정 : 2025.06.04 23:43:52
4개월만에 MS 시총 추월
이번주 트럼프·習 통화 기대
관세 전쟁 우려도 줄어들어
지난달 발표 1분기 실적 호조
월가 美테크주 낙관론 확산
"엔비디아 30% 더 오른다"






엔비디아가 4개월여 만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브로드컴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미국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8% 오른 141.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시총은 3조4440억달러(약 4823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3조4410억달러)를 제치고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 24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탈환이다. 애플(3조360억달러)과 아마존(2조1830억달러)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여파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고율 관세 발표로 지난 4월 7일에는 86.62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행정부가 대중 관세 정책을 일부 완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올해 저점 대비 63.03%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 441억달러, 주당순이익(EPS) 96센트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EPS는 26% 증가한 수치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현재보다 30%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이날 엔비디아를 최고 추천 종목으로 분류하며 목표가를 185달러로 제시했다.

블레인 커티스 제프리스 연구원은 "올 하반기는 엔비디아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1분기 기준으로 61%였던 매출총이익률을 연내 70~8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강세는 브로드컴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브로드컴은 전날보다 3.27% 상승한 256.85달러에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4월 7일 이후 주가가 66.63%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로드컴의 시총은 1조2070억달러(약 1660조원)로, 테슬라(1조1080억달러)보다 높다.

브로드컴은 6일 발표할 예정인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대널리 씨티 리서치 연구원은 "브로드컴은 AI 분야에서 지속적 강점이 있는 기업"이라며 "실적 발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맞춤형반도체(ASIC)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은 이날 AI 데이터센터용 칩 '토마호크 6'를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4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EPS 컨센서스를 넘어선 바 있다. 이날 AMD(2.34%), 마이크론테크놀로지(4.15%)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4월 7일 이후 34.36%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의 관세 민감도가 낮아졌다며 기술주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지난 5월 말 기준 5846으로, 올 4월 7962에서 정점을 찍고 내린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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