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1위 공항라운지 운영사 ‘이브릿지’, 매물로 나왔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6.05 16:44:18
케이스톤파트너스, 이브릿지 매각 나서
이브릿지 기업가치 약 3000억원 추정
공항라운지 1위 플랫폼이어서 가치 높아
저가항공사·플랫폼 기업 등 관심 표명


[본 기사는 06월 05일(14:29)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공항 라운지 전경 [이브릿지 제공]
국내 1위 공항 라운지 플랫폼 ‘더라운지’를 운영하는 이브릿지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케이알앤파트너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브릿지 지분 100%를 매물로 내놨다.

주관사는 현재 IM(투자설명서)를 복수의 원매자에게 발송한 상황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항공사 및 플랫폼 기업)이 이브릿지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브릿지 몸값은 약 3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브릿지의 올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인 160억원에 플랫폼 기업의 멀티플인 약 20배를 곱한 수치다.

이브릿지는 국내 1위 공항 라운지앱인 ‘더 라운지’를 운영하는 회사다.

2003년 설립된 이브릿지는 사업 초기 인천국제공항 인터넷라운지, 공항철도 객실 승무 등을 대신 운영해주는 마케팅 대행사 성격이 짙었는데,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이후 ‘공항 라운지’ 플랫폼으로 변신하면서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이브릿지의 EBITDA는 2018년 60억원에서 올해 160억원으로, 그리고 2027년까진 240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더라운지 멤버스는 프리미엄 카드 없이도 이용권 구매를 통해 전 세계 13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 프라이어러티 패스(Priority Pass)가 최소 99달러(약 14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건 결제가 가능하도록 수익 모델을 설계했다.

덕분에 더라운지의 최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가 넘는 활동률을 보인다. 그만큼 강력한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더라운지 회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200만명을 돌파했다. 회원 수는 올해 말 27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라운지 앱 [이브릿지 제공]
IB업계선 이브릿지를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유가에 실적이 연동되는 항공산업과 다르게, ‘항공라운지’ 산업은 여객수요가 증가함에 따라서 꾸준히 실적이 우상향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프라이어티패스(Priroty Pass), 드래곤패스와 같은 글로벌 항공라운지를 운용하는 업체들도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

전세계 12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운용 중인 영국의 콜린슨그룹(Collinson Group)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53억 파운드로 2023년(114억 파운드) 대비 34%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항라운지 산업은 항공관련 회사 중에서도 현금흐름이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향후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공항 라운지가 없는 LCC(저가항공사) 입장에선 이브릿지를 인수한 뒤, 자사 비행좌석과 이브릿지를 연계시키면서 ‘패키지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항공산업 이외에도 여행, 플랫폼 등 타 산업과도 이브릿지의 공항라운지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이브릿지 인수 이후 국내는 제3공항 건설. 해외 일본, 베트남 사업 진출을 통한 추가 성장도 가능하다.

이브릿지가 공항리무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브릿지는 지난 2021년 대한항공 칼리무진을 인수해 K공항리무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행 중이다. 공항리무진 사업은 신규 진입자가 없고 면허 갱신을 통해 영구적으로 사업이 가능해 현금흐름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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