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외화채 '러브콜'…기업銀·한화생명 10억달러 조달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6.17 17:51:01 I 수정 : 2025.06.17 19:50:02
수요예측서 80억弗이상 몰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한국물(KP) 발행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과 한화생명이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며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업은행과 한화생명은 각각 달러화 선순위채와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두 건 모두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본드(144A/RegS) 구조였다.

기업은행은 3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과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FXD)을 5억달러씩 조달했다. 북빌딩 과정에서 총 80억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조달 금리는 최초제시금리(IPG)보다 각각 32bp(1bp=0.01%포인트), 38bp 낮춰졌다.

한화생명은 5년 콜옵션 조건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6.3% 금리에 발행했다. 3년 만의 달러화 자본성 증권 발행이었지만 역시 80억달러 이상의 수요가 몰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해당 채권을 A3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한 시점에 지나치게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적정 수준의 금리로 시장 복귀를 시도하며 신뢰 기반을 쌓으려는 전략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금리·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물에 대한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유로본드 발행 시장에서 큰 공급자 중 하나였던 주요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사라지며 한국 기업이 공급 주체로 떠올라 한국물의 글로벌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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