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붐에 SMR로 몰리는 자금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 9천억원 유치올트먼이 투자한 오클로는 6천억원 확보
차병섭

입력 : 2025.06.19 13:17:16


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구글 데이터센터[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주목받으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업계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사 테라파워는 이날 6억5천만달러(약 9천억원) 규모 투자금 모금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자회사 엔벤처스가 처음으로 투자에 나서 주목받았다.

한국 기업으로는 HD현대가 투자에 참여했다.

HD현대는 2022년 11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3천만달러(440억원)를 투자하며 테라파워와 인연을 처음 맺었다.

테라파워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에 세워지는 첫 번째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공장을 비롯해 해외 설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SFR은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테라파워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투자금 모금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 이상, 정부 보조금을 통해 20억 달러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크리스 레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유치 결과는 원자력이 AI 산업에 중요한 전력 공급원이 될 것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투자한 SMR 개발사 오클로는 구주매출(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식 매각) 방식으로 4억6천만 달러(약 6천350억원)를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6천만 달러(약 830억원) 많은 것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알래스카 공군기지에 원자로 건설을 위해 오클로와 계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클로 주가는 11일 하루에만 29.48%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오클로 주가는 올해 들어 192% 오른 상태다.

약 20년간 정체됐던 미국의 전력 수요는 AI 전력 수요와 청정에너지 전환 분위기 속에 올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그룹 ICF는 2050년 미국의 전력 수요가 2023년 대비 25%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싱크탱크 브레이크스루인스티튜트의 애덤 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 환경적 이점, 다른 전력원의 공급 제약 등으로 원자력 에너지에 시장 프리미엄이 생겼다"고 봤다.

bscha@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6.21 18:22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