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잣' 사라졌다…생산량 10년만에 100분의 1 토막
잣나무 해충 소나무허리노린재·북방흰수염하늘소 원인
김도윤
입력 : 2025.06.19 16:10:09
입력 : 2025.06.19 16:10:09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던 '가평 잣'이 사라지고 있다.
10년 전 생산량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잣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와 '북방흰수염하늘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잣나무 해충 '소나무허리노린재'
[가평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가평군 등에 따르면 2023년 이 지역 잣 생산량은 24t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 2천205t의 1.1%에 불과하다.
가평은 전국 잣의 40%를 생산하는 주산지다.
2010년에는 3천937t이 생산돼 전국 58.6%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년 1천∼3천t이던 가평 잣 생산량은 2018년 183t으로 뚝 떨어진 뒤 백단위에 머물렀으며 2021년과 2023년은 각각 82t과 24t으로 십단위로 급감했다.
이런 여파로 전국 잣 생산량도 2014년 6천671t에서 2023년 816t으로 하락했다.
잣 생산량 감소의 첫 번째 원인으로 소나무허리노린재가 꼽히고 있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2020년 이 지역 잣나무에서 소나무허리노린재를 발견했다.
북미가 원산인 이 해충은 2010년 경남 창원에서 국내 침입이 처음 확인됐다.
나무 생육에는 지장을 주지 않지만 솔방울에 주둥이를 찔러 넣은뒤 내용물을 빨아먹어 종자 형성을 불량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생산량 감소 시기 잣을 수확해 보면 껍데기 등 겉은 멀쩡한데 대부분 속이 비어 있었다.
문제는 방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항공 방제가 효과적인데 양봉 농가들이 꿀벌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북방흰수염하늘소다.
가평군은 몇 년 새 잣나무 재선충병이 확산한 것도 생산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재선충은 잣나무 내 곰팡이를 먹고 사는 선충이다.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충으로 퍼지며 감염된 나무는 수분 이동 통로가 막혀 말라 죽는다.
2012년 경기지역에 재선충병이 확산했을 당시 가평 잣 생산량은 400t으로 전년 3천518t에서 급감한 바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소나무허리노린재가 증가해 올해는 강원지역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며 "나무 해충 방제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끝)
10년 전 생산량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잣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와 '북방흰수염하늘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평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가평군 등에 따르면 2023년 이 지역 잣 생산량은 24t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 2천205t의 1.1%에 불과하다.
가평은 전국 잣의 40%를 생산하는 주산지다.
2010년에는 3천937t이 생산돼 전국 58.6%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년 1천∼3천t이던 가평 잣 생산량은 2018년 183t으로 뚝 떨어진 뒤 백단위에 머물렀으며 2021년과 2023년은 각각 82t과 24t으로 십단위로 급감했다.
이런 여파로 전국 잣 생산량도 2014년 6천671t에서 2023년 816t으로 하락했다.
연도 | 잣 생산량(t) | ||
가평 | 경기도 | 전국 | |
2014 | 2천205 | 2천530 | 6천671 |
2015 | 1천575 | 1천586 | 2천641 |
2016 | 3천865 | 4천267 | 9천682 |
2017 | 1천733 | 1천786 | 4천205 |
2018 | 183 | 251 | 1천223 |
2019 | 125 | 149 | 1천109 |
2020 | 220 | 223 | 743 |
2021 | 82 | 116 | 445 |
2022 | 335 | 335 | 828 |
2023 | 24 | 24 | 816 |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2020년 이 지역 잣나무에서 소나무허리노린재를 발견했다.
북미가 원산인 이 해충은 2010년 경남 창원에서 국내 침입이 처음 확인됐다.
나무 생육에는 지장을 주지 않지만 솔방울에 주둥이를 찔러 넣은뒤 내용물을 빨아먹어 종자 형성을 불량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생산량 감소 시기 잣을 수확해 보면 껍데기 등 겉은 멀쩡한데 대부분 속이 비어 있었다.
문제는 방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항공 방제가 효과적인데 양봉 농가들이 꿀벌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북방흰수염하늘소다.
가평군은 몇 년 새 잣나무 재선충병이 확산한 것도 생산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재선충은 잣나무 내 곰팡이를 먹고 사는 선충이다.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충으로 퍼지며 감염된 나무는 수분 이동 통로가 막혀 말라 죽는다.
2012년 경기지역에 재선충병이 확산했을 당시 가평 잣 생산량은 400t으로 전년 3천518t에서 급감한 바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소나무허리노린재가 증가해 올해는 강원지역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며 "나무 해충 방제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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