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준금리 0%로 인하…안전자산 프랑 랠리 대응

신창용

입력 : 2025.06.19 19:37:59


마틴 슐레겔 스위스국립은행(SNB) 총재
(취리히 AP=연합뉴스) 마틴 슐레겔 스위스국립은행(SNB) 총재가 19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5.06.19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로 인하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NB는 이날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이유로 금리를 0.25%에서 0.0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6연속 금리 인하로,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스위스 프랑화 강세로 인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함에 따라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다.

일부에서는 0.50%포인트 인하를 점치기도 했다.

마틴 슐레겔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면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아 많은 경제 주체에게 어려움을 준다는 점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슐레겔 총재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스위스 프랑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강세가 이어지자 정책 기조를 바꿔 금리를 인하했다.

블룸버그는 "SNB의 이번 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질서 교란이 스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급격한 정책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속에 최근 몇 달간 스위스 프랑화는 달러 대비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스위스 프랑 강세에 따른 수입품 가격 하락 여파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하며 2021년 초 이후 처음으로 0% 아래로 떨어졌다.

changyo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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