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영동양수 1·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3300억원 규모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6.20 14:48:41
국내 최초 가변속 기술 적용
재생에너지 간헐성 극복 토대


황주호 한수원 사장(왼쪽)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이 20일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영동양수 1·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양수(수력) 발전에 가변속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2030년을 목표로 영동양수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영동양수발전소는 500메가와트(MW) 규모로, 건설시 연간 약 800기가와트시(GWh)의 전력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수원은 두산에너빌리티와 3322억원 규모의 영동양수 1·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양수 주기기 제작사인 안드리츠가 기술제휴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2011년 예천양수 준공 이후 14년 만에 진행되는 신규 양수 주기기 구매 사업이다. 재생에너지 간헐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가변속 기술이 적용된다. 가변속 양수는 기존 발전소와 달리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양수 운전 중에도 전력량 조절이 가능하다. 또 배터리 수준으로 빠르게 출력조절이 가능해 출력변동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과잉 공급시 이같은 기술을 활용해 양수 발전 전력량을 조절하고 ‘블랙아웃’을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이번 영동양수 건설사업과 연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양수 주기기 국산화도 본격 추진한다. 기술제휴사인 안드리츠로부터 원천 설계기술을 이전받아 기술 자립의 토대를 마련한다. 후속 양수 건설사업을 통해 가변속양수 기술 자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기자재 공급 비율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위축된 국내 수력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양수발전은 국가 전력계통 안정화에 매우 중요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탄소중립에도 그 역할이 막중하다”며 “이번 영동양수 1·2호기 주기기 구매 사업이 침체된 국내 수력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자립 달성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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