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시장 진출 디딤돌 쌓을까…원자력 해체주 이틀 연속 강세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6.20 16:30:22
고리1호기 원자력발전소 해체 심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원자력 해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국내 첫 해체 사례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르비텍은 전일 대비 11.18% 오른 43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29.87%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오르비텍은 원전 방사선 관리와 폐기물 분석·처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원전 해체 시장 선점을 위한 분석센터 설립 준비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원자력 안전기술 전문기업 우진엔텍 주가도 전일 29.82% 오른 데 이어 이날에도 1.35% 오른 3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우진엔텍은 원자력과 화력발전소의 계측제어설비 전문 업체다.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 원전 해체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대창솔루션(10.87%), 위드텍(1.24%) 등 원전 해체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두 기업 주가는 장 중 한 때 각각 29.78%, 29.92%까지 치솟으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원자력 해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이어 급등하는 것은 고리1호기의 원자력발전소 해체 심사가 오는 26일 진행되면서 해외 원전 해체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원전 건설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해체 시장에서는 아직 경험이 전무한 만큼, 이번에 고리1호기 해체를 결정한다면 국내에서도 원전 해체 사례가 나오게 된다.

성공적으로 원전을 해체할 경우 한국도 원전 가동부터 해체까지 원전 전 주기에 걸쳐 경험을 쌓게 되는 셈이다. 이 작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를 통해 기술력과 경험을 확보해 해외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전해체시장 규모가 2050년께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영구 정지 상태지만 아직 해체되지 않은 원전이 189기에 달한다. 전 세계 22국에서 원전 214기가 영구정지됐지만, 아직 25기만 해체됐다. 앞으로 영구정지를 앞둔 원전까지 더하면 원전 해체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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