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의약품 수출 확대 노리나…홍삼을 '만병통치약'으로 선전

"북한산 로열젤리, 러 블라디보스토크 박람회서 인기" 주장
박수윤

입력 : 2025.06.21 06:00:01


북한 오일건강식품생산소가 만든 '홍삼검은효모β-글루칸액'
[조선신보 캡처]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홍삼과 로열젤리 등을 활용해 자체 생산한 의약품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 오일건강식품생산소가 만든 '홍삼검은효모β-글루칸액'을 홍보했다.

이 제품은 6년생 개성고려인삼으로 만든 홍삼과 검은효모에서 추출한 β-글루칸을 배합한 건강기능식품이다.

신문은 홍삼에 대해 "암의 예방과 치료, 노화 방지와 물질대사 강화, 혈당 조절, 피로 회복, 강장강정의 약리작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만병통치약이라고 광고하는 셈이다.

오일건강식품생산소가 생산하는 '왕벌젖(로열젤리) 영양교갑(캡슐)'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2024년 조선상품축전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도 최근 보도에서 청춘제약소 연구사 박사 부교수 림신영이 연구개발한 '유니콜론교갑약'과 '황금유니콜론주사약'을 띄웠다.

매체는 유니콜론이 "인체의 면역계통, 내분비계통, 신경계통을 종합적으로 조절하는 효능높은 천연 고려약(한약)"이라면서 "급성 및 만성 간장질병, 담낭, 담도질병, 호흡기질병, 암성질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 치료에서 뚜렷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의학연구원 종양연구소 암예방치료연구실이 2004년 '암 왁찐(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도 선전했다.

북한이 해외 독자 대상의 선전매체에 의약품 홍보를 집중하는 것은 러시아나 중국에 수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사실 북한 한약의 핵심 원료인 인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제재 대상이다.

이 제재는 북한이 HS코드 12에 해당하는 의약용 식물을 수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인삼(HS코드 1211.20)은 이 제재를 받는 품목 중 하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러시아와 어느 때보다 밀착한 북한은 제재를 아랑곳하지 않고 인삼 제품 수출을 타진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제약사 세 곳이 올해 러시아에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의약품이 국제적인 신뢰를 얻고 있지는 않다.

유효성분이 모자란 엉터리 약이거나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독성이 발견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일례로 작년 1월 벨기에 공항에서는 북한이 무병장수약이라 선전하는 '금당-2 주사약'을 밀반입하려던 몽골 여행객이 적발됐다.

제품의 주성분은 수술할 때 쓰는 국소 마취제인 프로카인으로, 잘못 투약하면 쇼크, 중추신경계 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벨기에 세관 조사에서 제지당했다.

북한의 보건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해 의약품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도주의 물품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님에도 해외로부터의 의약품 원료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북한 오일건강식품생산소가 만든 '홍삼검은효모β-글루칸액'
[조선신보 캡처]

clap@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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