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이프랜드' 경제 시스템 도입…'에이닷' 해외 진출 모색

[톱데일리]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위기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SK텔레콤은 5대 사업의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도약해 나가겠다.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며 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을 주주님들께 약속드린다."

유영상(
사진) SK텔레콤 대표는 2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T사옥에서 열린 제39기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에서 통신 기업에서 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AI 컴퍼니 전환 비전은 유 대표가 지난해 11 월 취임 1주년을 맞아 밝힌 SK텔레콤 2.0 시대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그는 "2022년은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을 성장궤도에 안착시키고 AI 컴퍼니 진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해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의 변화를 강조했다. 핵심 서비스의 AI 혁신,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강화, 산업 전반으로 AI를 확산하는 'AIX' 등 3대 전략 축도 제시됐다.

SK텔레콤은 고객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는 'B tv'를 다양한 OTT 통합 포털로 진화시키고 콘텐츠와 커머스 등에 AI를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가입자와 총 상품 판매액 등 핵심 지표가 2배 이상 성장한 'T우주'는 글로벌 톱 브랜드 제휴와 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올해 플랫폼 고도화가 진행된다. 상반기 중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고도화를 위한 업데이트도 예고됐다.

유영상 대표는 "T우주는 쇼핑 추천 등 AI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이프랜드는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해 3D 공간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당사가 보유한 웹3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I 챗봇 '에이닷'은 고객과 기술의 거리를 좁히는 등 AI 혁신을 더해 해외 진출이 모색된다. 유 대표는 "챗GPT를 비롯한 AI 서비스 중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완결적인 서비스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에이닷에 인기 외국 캐릭터 등을 대폭 확대 적용해 글로벌 시장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산업 전반에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UAM(도심항공교통)은 올해 정부 실증 사업 시작과 함께 상용화가 추진될 예정이고 AI 반도체 사피온도 차세대 제품 'X330'의 출시가 예고됐다. 로봇, AI 광고 플랫폼, AI 고객센터 등에도 산업 전반에 AI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AI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연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유영상 대표는 "SK텔레콤 혼자가 아니라 유망한 파트너들과 함께 AI 얼라이언스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ESG 측면에서도 앞선 AI 기술 기반으로 사회와 환경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2022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임기가 만료된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 부교수 등 사외이사 2인이 재선임됐다. 안정호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3%, 16.2% 성장한 규모다. 주당 배당금은 연간 3320원으로 확정했다. SK스퀘어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수준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