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대구시가 국내 유수 기업의 영국증시 상장의 발돋움을 마련하고자 런던증권거래소와 협약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상황이 불안해지며 국가별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시점에 런던거래소가 한국의 대구광역시를 주요 파트너로 선택했다.

최근 런던거래소는 뉴욕거래소와 차별화된 상장전략으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으로, 런던거래소에서 중소규모의 기업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국제적인 시장이다.

지난 1995년 개장 이후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 등 광범위한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개장 이후 2500여개의 기업이 상장했고, 340억 파운드의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런던거래소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의 상장을 위해 런던거래소영국상무부, 상장주관사, 로펌, 회계사무소 대표파트너로 구성된 대표단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간 대구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오는 29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023 영국 자본시장 진출 비전선포식’을 열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과 기업상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기업투자와 상장업무를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시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은 국내 우수기업들의영국 주식시장 상장과 영국자본유치 활성화를 목표로 기관별 인적자원과 보유 인프라 등을 상호 긴밀하게 공유·협업하기로 약속했다. 더불어 펀드조성 및 투자집행을 위해 영국 상장유관기업과 대구내 기업간 활발한 교류사업을 제공해, 새로운 글로벌 성장의 동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국내 기업들의 런던거래소 상장을 위한 상장허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영국상무부와 영국대사관 내 해외투자담당자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직접 한국기업에 대한 런던거래소 상장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상장지원생태계를 구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행사는 세계 금융의 허브인 런던자본시장에서 대구시 기업의 글로벌 자본유치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확보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대구시는 영국 투자 및 상장 활성화를 위한 상시·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 런던거래소 유치로 코스피, 코스닥 이외의 상장옵션을 국내 기업에게 제공하고, 기업 상황에 맞는 상장 전략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쿠팡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처럼 장기적으로 국내 유망한 기업들을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런던거래소 유치로 국내 투자자들은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을 해외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을 예견하고 있다. 더불어 전망이 밝은 중견기업들의 유치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상장케이스를 통해 상장단계의 중견기업과 해외자금 유치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기 창업단계에서도 세일즈와 상장을 모두 해외에서 진행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성장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국내창업생태계 확장 및 초기투자자들의 자본 회수에 대구테크노폴리스가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컨설팅사 넥스핀 파트너 (Nexfin Partner)엔리께로페즈 디 메사(Enrique Lopez de Mesa)는 “우수한 기술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성과를 보이는 한국기업에게 런던증권거래소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상장을 통해 입증된 것처럼 많은 한국기업들도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원활한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