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자리와 22억 주식 맞바꾼 한성숙…이해충돌 논란 방어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입력 : 2025.07.03 15:44:58 I 수정 : 2025.07.03 18:11:28
보유 중인 22억원 규모 네이버 주식 전량 매각
모친도 삼성전자·현대차 주식 2억6천만원 처분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수도권평가실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는 즉시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3일 중기부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네이버 주식 8934주를 전량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한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네이버 주식의 가치는 22억원이 넘는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출신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가다. 2007년부터 NHN와 네이버에서 근무하며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퇴임 후에도 네이버 고문으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장관은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거래할 수 없다.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해 주기 위한 장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하면 4급 이상 공직자가 보유한 주식가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면 2개월 이내에 주식 매각 또는 금융회사에 관리·운용·처분을 일임(백지신탁)해야 한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한 후보자의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한 후보자(182억1419만원)와 직계존속인 모친의 재산(5억9843만원)은 총 188억1262만원이다.

한 후보자의 모친 역시 보유 중인 현대차 주식 575주(1억1000만원)와 삼성전자 주식 2589주(1억5000만원)를 매각할 예정이다. 한 후보자와 모친이 매각하게 될 주식가액은 25억6000만원 규모가 된다.

한 후보자는 신고한 재산 외에도 네이버 주식매수선택권(254억4000만원)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4억3996만원)을 보관하고 있다. 이를 포함하면 한 후보자의 재산은 440억9415만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스톡옵션으로 불리는 주식매수선택권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내에 주식을 약정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한 것이기에, 실제로 권리 행사를 하기 전까지는 처분 대상이 아니다.

한 후보자가 매수한 테슬라(약 10억3400만원)와 애플(약 2억4600만원), 팔란티어(약 1억1100만원), 엔비디아(9200만원) 등 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도 처분할 필요가 없다. 외국에 영업소 소재지가 있거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외국기업의 주식도 매각·백지신탁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장관에 오르면 공직자 재산공개가 시작된 1993년 문민정부 이후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장관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산이 가장 많은 상태다. 지난 3월 177억3500만원을 신고했다. 그 뒤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165억7814만원)이 따르고 있다.

기사 관련 종목

07.03 15:30
NAVER 253,000 1,000 +0.40%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3 21:3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