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채권 큰손의 전망···“하반기에도 채권ETF 시장 성장 이어질 것”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7.03 16:10:09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


“하반기에도 관세와 국제 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존 랩·신탁 운용 자금의 유입이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주식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진 것도 오히려 채권형 ETF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채권형 ETF 시장은 8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주식형 ETF 시장을 압도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채권형 ETF로 ‘머니 무브’를 이끌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머니마켓 ETF 등 단기 채권형 상품이 급성장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머니마켓ETF가 기존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높은 수익률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초단기 채권형 ETF인 ‘TIGER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지난 4월 22일 상장한 지 약 2개월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기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김 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현명한 투자자들이 파킹형 상품 대비 수익률이 좋고, 기존 단기 투자 상품과 달리 투자자산까지 모든 정보가 명확히 공개되는 머니마켓ETF에 주목하게 됐다”며 “특히 다른 머니마켓 ETF보다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코스피 지수가 3100을 돌파하는 등 주식 시장에 자본 유입이 늘어나는 것이 채권형 ETF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주식 열풍이 채권형 ETF 시장의 유입도 함께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금과 부동산 등 자산이 상장 시장에 집중되며 채권형 ETF로도 이동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와 투자 사이 머니마켓 ETF 활용도 늘어나고,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금리 하락과 물가 상승 가능성이 병존하며 채권형 ETF 투자 전략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 랩·신탁을 통해 운용되던 200조원 규모의 단기 자금이 시장 구조 변화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어 이 같은 수요도 시장 성장에 구조적인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만기 미스매칭과 돌려막기 논란으로 해당 상품에 유입됐던 자금이 은행에 갔는데, 채권형 ETF 시장가 적합한 투자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채권형 ETF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크레딧 관리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운용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ETF 부문에 별도 크레딧 전문가를 영입할 정도로 리스크 분석과 관리를 철저히 수행하는 점이 자사 채권형 ETF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IGER ETF의 성과가 압도적일 수 있었던 것은 리스크 분석 역량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채권형 ETF의 크레딧 퀄리티 개선에 집중해 이슈 발생 시 빠르고 명확하게 대응하며 투자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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