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상처 광주 말바우시장…장날 활기 되찾아

민생쿠폰 힘에 손님 발길 이어져
김혜인

입력 : 2025.07.22 11:49:36


폭우 지나고 활기 되찾은 말바우시장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말바우시장은 지난 17일 4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침수 피해를 보았다가 복구 작업을 거쳐 이날 장이 열렸다.2025.7.22 in@yna.co.kr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400㎜가 넘는 기록적 폭우에 잠겼던 광주 말바우시장이 수해를 딛고 장날을 맞아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는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오랜만에 시장 안을 오갔다.

상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가게 앞에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수해의 상처는 여전히 시장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일부 점포 바닥에는 물에 젖은 박스가 겹겹이 쌓여 있었고, 벽면에는 흙물이 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도 문을 연 방앗간에서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풍겨오고, 색색의 참외와 오이, 얼음 위 갈치들이 나란히 놓인 좌판 사이사이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달달한 참외∼!", "시원한 인견 바지 사세요!" 상인들의 익숙한 호객 소리와 흥정을 하며 웃고 떠드는 말소리에 오랜만에 장날의 풍경이 되살아났다.

대파를 다듬고 있던 상인 안재임(66) 씨는 "그날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서 급하게 (채소에) 비닐을 씌우고 옮겼지만, 마늘이고 배추고 거의 다 젖어서 한가득 버렸다"며 "그땐 정말 쑥대밭이었는데 다행히 금세 물이 빠져서 얼른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난리가 나서 참 속상했는데 그래도 장날 손님들을 보니 힘이 절로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민생 소비쿠폰에 활기 찾은 말바우시장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으로부터 받은 민생소비쿠폰으로 결제하고 있다.말바우시장은 지난 17일 4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침수 피해를 보았다가 복구 작업을 거쳐 장이 열렸다.2025.7.22 in@yna.co.kr

말바우시장에는 전날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를 들고나온 손님들도 많았다.

장을 보러 나왔다는 박정수(70) 씨는 "동사무소에 제일 먼저 가서 카드를 받고 바로 시장으로 왔다"며 "그동안 김치를 못 사 먹었는데 오늘은 새 김치도 사고 반찬거리도 좀 챙기려 한다"고 말했다.

소비쿠폰이 결제 가능한지 묻는 손님들의 질문에 상인들도 반색하면서 수해로 위축됐던 시장 상권에 숨통을 틔우고 있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9) 씨는 "어제오늘만 해도 30~40명이 쿠폰으로 결제해갔다"며 "아직 지급이 덜 됐는데도 이 정도면 다음 장날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말바우시장은 지난 17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노점과 점포 일대가 침수됐다.

시장 아케이드 일부는 비가 새고 전기장치가 고장 나 수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북구 관계자는 "하수도 준설을 평소 꾸준히 해놓은 덕분에 물 빠짐은 빨라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추가적인 복구와 점검도 계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폭우 딛고 활기 되찾은 말바우시장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말바우시장은 지난 17일 4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 작업을 거쳐 이날 장이 열렸다.2025.7.22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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