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들인 구례 배수펌프…전기공급 늦어져 미작동·침수 피해
배수펌프장 7개 중 4개, 전기공사 미완료…침수되고 뒤늦게 예비전력 가동
장아름
입력 : 2025.07.22 11:53:48
입력 : 2025.07.22 11:53:48

[전남 구례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구례에 1천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배수펌프장이 신설됐지만 전력 공급이 늦어져 이번 집중호우 때도 침수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폭우로 마산면 일대 밭과 시설하우스 일부가 침수 피해를 봤다.
주민들은 배수펌프장이 1년 전에 완공됐음에도 폭우가 내린 날 밤까지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마산면 배수펌프장은 이날 자정이 다돼서야 작동을 시작했다.
폭우 당일 배수펌프가 제때 가동하지 않은 곳은 더 있었다.
구례군은 2020년 기록적인 폭우와 섬진강댐 대량 방류로 수해를 입고 배수펌프장 7개를 신설했지만, 이 중 4개가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수펌프장은 900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지난해 5월께 모두 완공됐지만 문척면 3개와 과거부터 구례읍에 있던 1개만 정상 가동 중이었다.
마산면 2개와 토지면 2개는 고압선로 공사 문제로 아직 전력 공급이 되지 않고 있었다.
구례군은 2022년 한국전력에 전기 공급 신청을 하고 수차례 전력 공급을 촉구하는 공문도 보냈지만, 아직 배수펌프장 4곳의 전기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주를 심을 땅에 대한 도로 점용허가가 나지 않아 주 선로 공사를 못 하고 있었고, 비상시 예비 선로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기로 합의한 상태였다는 입장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난 15일에도 전력 공급을 빨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공사가 늦어지면 예비전력이라도 공급해달라고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가 17일 밤 가동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예비전력으로 운영했지만, 주 선로를 통해 고압 전력이 들어와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한전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비상전력망은 다른 전력망과 함께 쓰고 있어 항상 열어놓긴 어렵다.
당시 군청에서 요청받고 30분 후 현장에 도착해 비상전력을 가동했다"며 "구례군과 국토관리청 등 3개 기관의 허가를 받아 주 선로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reu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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