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회사채 추가 청약서도 ‘0건’…10개 증권사가 전량 인수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7.22 12:40:41 I 수정 : 2025.07.22 15:35:35
[본 기사는 07월 22일(10:39)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진=CJ CGV]
CJ CGV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된 데 이어 추가 청약에서도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11일 10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투자자로부터의 주문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진행한 추가 청약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대표 주관사를 포함한 10개 증권사가 해당 물량을 나눠 총액인수 방식으로 떠안았다.

CJ CGV는 지난해 3월에도 12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당시 수요예측에서 단 240억원의 기관 수요만 확보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이번 발행 역시 신용등급(A-)과 불안정한 업황을 감안할 때 미매각이 예상됐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 CGV가 공모채 발행을 강행한 배경에는 실무적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기관 수요를 기대했다기 보단 증권사들의 총액인수를 전제로 자금 조달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사모채 발행 시 금리가 높아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낮은 공모채 방식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CJ CGV는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 차환 자금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 수요 확보보다는 자금 조달의 실효성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구조는 사실상 공모 형식을 빌린 사적 자금 조달에 가깝다”며 “시장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려는 시도였을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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