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ETF 열풍 … 자산 17조弗 사상최대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입력 : 2025.07.22 18:06:01 I 수정 : 2025.07.22 18:14:00
ETF 상장 1년새 50% 급증
中 규제 완화에 물량 공세
다양한 투자수요 ETF가 흡수




◆ ETF로 머니무브 ◆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계 ETF 시장은 신규 상품 출시와 자산 유입 모두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TF를 향한 '머니 무브'가 글로벌 투자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2일 시장조사 업체 ETFGI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ETF 신상품 1308개가 출시됐다. 같은 기간 266개가 청산된 것을 고려할 때 순증가는 1042개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증 수치인 878개를 약 49% 웃도는 역대 최고치다. 2023년 상반기의 682개와 비교하면 무려 92%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미국(481개)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399개)의 신규 상장이 두드러졌다. 이어 유럽은 198개, 캐나다 153개, 일본은 20개 신규 ETF가 나왔다.

출시 속도는 기록적이었지만 폐지 속도는 273개에서 266개로 전년 대비 둔해졌다.

폐지 규모는 아시아(115개)가 가장 많았고, 미국(82개)과 유럽(26개)도 일부 정리됐다. 반면 중남미 지역은 상반기 동안 단 한 건의 ETF 폐지도 없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 ETF 출시 열풍은 중국의 물량 공세가 주효했다. 중국은 올해 규제 완화와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의 ETF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중국은 총 166개 ETF를 출시했다. 이는 2021년 사상 최다인 277개의 절반을 벌써 넘어서는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의 77개보다 2배 이상 많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중국이 300개가 넘는 신규 ETF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은 중국 정부의 상장 요건 완화가 한몫했다. 중국은 지난해 간소화된 승인 절차와 수수료 인하 같은 우호적인 규제를 담은 ETF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공급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검색엔진 바이두 인덱스에 따르면 관세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초 바이두의 ETF 검색량은 전년 대비 10배 폭증하기도 했다.

상품 수뿐 아니라 글로벌 ETF 시장의 자금 유입도 활발했다. 글로벌 ETF 시장은 지난 6월까지 73개월 연속으로 순유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ETF 총운용자산은 16조9900억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6월 한 달간 순유입액은 1587억달러였고 상반기 누적 순유입은 8976억달러를 보이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ETF 상품 유형별로는 액티브 ETF가 654개로 가장 많았으며 주식형 ETF가 425개, 채권형 ETF가 80개 출시됐다. 데버라 퍼 ETFGI 대표는 "최근 ETF 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비용 효율성, 투명성,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는 혁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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