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석영 제조사 MT홀딩 美상장 본격화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7.22 17:21:25
주관사로 BoA·씨티 선정
내년 상반기 상장 완료 목표
반도체용 고순도 석영 제조사
업계선 조단위 기업가치 전망








원익그룹 반도체 소재 기업인 원익QnC(원익큐엔씨)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SJL파트너스가 공동 보유한 미국 석영(Quartz) 소재 기업 MT홀딩(옛 MOMQ)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익QnC와 SJL파트너스는 최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MT홀딩 IPO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중 IPO를 목표로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등 미국 증시 상장을 저울질 중이다.

MT홀딩은 원익QnC와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2020년 1월 미국 화학기업 모멘티브로부터 약 3억달러(3084억원)에 인수한 석영 소재 전문 기업이다. 당시 KCC·원익QnC·SJL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모멘티브 전체를 약 31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 중 반도체용 석영 부문(전체 사업의 약 10%·3억달러)만 별도로 분사해 MT홀딩을 만들었다. 원익QnC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MT홀딩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MT홀딩은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며 글로벌 석영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쿠어스텍 나가사키 인수다. 원익QnC와 SJL파트너스는 2022년 말 해당 기업을 약 2266억원에 사들이며 MT홀딩의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쿠어스텍은 일본 내 주요 반도체용 석영 도가니 제조업체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 알짜 기업이다.

MT홀딩의 사업 핵심은 고순도 석영 제품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극한의 고온·고청정 조건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석영 도가니, 튜브, 링 등 고가의 정밀 석영 소재 수요가 늘고 있으며, MT홀딩은 이 분야에서 기술력과 점유율 모두 상위권이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T홀딩의 매출액은 인수 이후인 2020년 2080억원에서 지난해 4773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MT홀딩은 2020년엔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그다음 해부터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MT홀딩 매출액은 약 3억5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소폭 증가한다는 의미다. 상장 시 MT홀딩이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지는 예측하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다만 IB업계 일각에선 '조 단위' 몸값을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석영 소재 회사로서 가치를 입증했으며, 이미 흑자 전환 후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재무적투자자(FI)인 SJL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에 나설 전망이며 원익QnC는 대주주로서 MT홀딩 경영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원익그룹 2세인 이규엽 원익QnC 전무가 진두지휘하고 있어 경영에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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