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그룹, 라온저축은행 인수…25년 만에 금융업 재진출 선언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7.24 13:49:34
입력 : 2025.07.24 13:49:34
금융위, 주식 60% 취득 승인
KBI “향후 추가 지분 확보할 것”
KBI “향후 추가 지분 확보할 것”

지난해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던 라온저축은행이 KBI그룹에 매각된다. KBI그룹은 이번 인수로 25년만에 금융업에 재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제14차 정례회의에서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 주식 60%를 취득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경북 구미에 있는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약 1247억원인 소형 저축은행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의 여파로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이었다.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는 KBI그룹의 계열사 KBI국인산업은 역시 경북 구미에 소재한 폐기물 처리업을 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611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BI국인산업과 대주주의 부채비율·범죄 경력 등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증자 계획도 적정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또, 이번 매각은 최근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된 지방 저축은행에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 기능이 작동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KBI그룹은 이날 저축은행 인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로 금융업 재진출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향후 저축은행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규모와 방법을 내부 조율 중인 상태다.
KBI그룹은 현재 KBI메탈, KBI코스모링크 등 전선·동 소재 사업과 KBI동국실업, KB오토텍 등 자동차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에너지, 건설·부동산, 섬유·용기, 의료 등 6개 부문에 30여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KBI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지역 금융 정상화와 대구·경북 경제권 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25년 만의 금융업 복귀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