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後 남은 외화 중고거래 했다가 경찰서行”…알고보니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7.24 14:44:38 I 수정 : 2025.07.24 15:12:53
입력 : 2025.07.24 14:44:38 I 수정 : 2025.07.24 15:12:53
외화, 중고앱 거래했다가 보이스피싱 연루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금감원, 외화거래 범죄자금 세탁 주의보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금감원, 외화거래 범죄자금 세탁 주의보
#A씨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외화 판매 게시글을 올려 남은 달러화를 처분했다. 거래 당일 구매자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분실을 이유로 아내 명의 계좌로 대면 거래 직전 원화를 입금했다. 하지만 이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직접 송금한 피해금이었다. 결국 A씨의 계좌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사기이용계좌’로 지정돼 계좌가 정지됐고, 전자금융거래도 막혔다.
#B씨도 중고거래앱을 통해 유로 판매 게시글을 올렸다. B씨에게 연락해온 사람은 대면거래 10분전 B씨의 계좌로 원화를 입금했고, 자신의 동생을 통해 유로화를 받아갔다. 하지만 이 역시 보이스피싱 피해금이었다.

외화판매자의 계좌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사기이용계좌’로 지정돼, 계좌 지급정지를 비롯해 전자금융거래 제한, 거래대금 강제반환, 3년 내외 금융거래 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씨는 해외여행 후 남은 미 달러화를 온라인 중고거래플랫폼 00마켓에서 판매했다가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됐다.

이렇게 외화거래를 이용해 범죄자금 세탁을 시도하는 경우 시세보다 높은 환율을 적용해주거나 웃돈을 주겠다는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빠른 거래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자금 이체가 늦어질 경우에는 송금하기로 한 가족이나 지인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등의 핑계를 대며 거래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그는 이어 “최근엔 중고거래 앱에서 귀금속, 고가의 중고 명품 및 상품권 등도 자금세탁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