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개·코스닥 14개 좀비기업 과감하게 아웃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7.24 17:54:05 I 수정 : 2025.07.24 19:45:35
옥석가리기 나선 거래소
올해 실질심사 통한 상폐 급증
코넥스서도 첫 퇴출사례 나와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부실기업 정리에 나서면서 실질심사로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급증했다. 올해 7월까지 실질심사로 정리된 기업 수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벌써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거래소의 '증시 건전화' 의지로 퇴출 제도 개편까지 이뤄지면서 코넥스 시장에서는 첫 실질심사 상장폐지 사례까지 등장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형식적 상장폐지와 달리 정량적인 기준만이 아니라 기업의 계속성 등 정성적 요소를 각종 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코스피 상장사는 쌍방울, 이아이디, 스타에스엠리츠로 총 3개다.

지난해에는 청호ICT 한 곳뿐이었던 실질심사 상장폐지 결정이 올해 상반기에만 세 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를 거쳐 상장폐지된 경우가 아예 없었다가 올해 두드러지게 많은 결정이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은 지 한 달도 안돼 2년간 늘어지던 쌍방울과 이아이디의 상장폐지 심사를 마쳤다.

스타에스엠리츠는 지난 2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발생한 뒤 1심인 기업심사위원회와 2심인 상장공시위원회에서 개선 기간을 부여하지 않으며 세 달여 만에 신속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기업이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14개로 늘어났다.

개장 12년 차에 접어든 코넥스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실질심사를 거친 퇴출 판단이 나왔다. 지난 11일 상장공시위원회는 큐러블의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그간 코넥스 시장에서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더라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실질심사는 중단됐다. 코넥스 시장의 상장규정 시행세칙이 두 사유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 심사를 모두 진행하는 형태로 변경되면서 이번에 첫 사례가 등장할 수 있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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