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액 자산가들 관심은…“저탄소 투자에 돈 쓴다”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7.24 18:01:38
SC그룹, ‘지속가능금융 보고서 2025’ 발간
국내 투자자 “지속가능투자에 전체 자산 27%까지”


SC그룹 ‘지속가능금융 보고서 2025’ <자료=SC제일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고액자산가가 ‘전환 투자(transition investing)’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24일 밝혔다. 고액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자의 87%가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 분야인 전환 투자에 관해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86%가 전환투자에, 79%가 지속가능투자에 각각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환 투자는 조선·농업·철강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이 탄소중립(넷제로) 목표에 맞춰 저탄소 경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를 말한다. 지속가능투자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 부합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전환 투자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SC그룹에서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금융 보고서 2025’를 통해 발표됐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전환 투자가 차세대 부의 창출을 선도할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8개 시장에서 1600명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향후 지속가능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8%의 자산을 지속가능투자에 할애하고 있지만 향후 이를 27%까지 늘릴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투자 동기로는 60%가 ‘환경·사회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56%가 ‘투자 수익’이라고 답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녹색 수소(57%), 저탄소 배출 연료(57%), 탄소 시장(50%) 등의 전환투자 분야에 투자 관심을 나타냈는데,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할 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전환 관련 테마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녹색 수소, 저탄소 배출 연료, 탄소 포집·저장이 3대 관심 테마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아직 전환 투자가 다른 투자보다 리스크가 더 높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환 투자에 대한 장벽을 물었을 때 ‘리스크가 더 높다는 인식’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비중이 컸다. 또, 투자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대상이 부족하다는 인식과 전환 투자가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시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미르 수버왈(Samir Subberwal) SC그룹 글로벌 자산관리와 수신·모기지 부문 총괄헤드 겸 최고 고객 책임자는 “선도적인 국제적 자산관리 은행으로서 고객들이 저탄소 미래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수단을 통한 고객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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