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만 보고 가입했다가 낭패…‘미끼 상품’에 우는 금융 소비자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7.28 11:12:00
입력 : 2025.07.28 11:12:00
연 10% 홍보에…포인트 받자 ‘당황’
1~2% 당첨 확률로 유혹하는 곳도
“금융사가 상품 내용 자세히 설명을”
1~2% 당첨 확률로 유혹하는 곳도
“금융사가 상품 내용 자세히 설명을”

금융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를 앞세운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무턱대고 가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선 금융사가 비대면 가입 때 상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고객들은 가입 전에 상품 내용을 자세히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이 판매한 ‘OKx엘포인트모아적금’에 대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상품은 6개월 적금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포인트로 받아야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10% 금리가 적용된다.
애초 원리금을 모두 포인트로 받아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막상 만기가 되자 현금을 요구하는 고객이 많았다. 지급된 포인트는 주로 롯데 계열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 등 다른 포인트 전환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원금이 아닌 이자만 포인트로 받는 줄 알았던 소비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대금리를 포기하고, 기본금리인 연 2~4%만 받고 해지하는 사례가 꼬ㅒ 된다.
상품에 가입한 50대 고객 김 모씨는 “아내와 함께 가입했는데 원금 360만원이 포인트로 묶여버렸다”라며 “타사 포인트 전환 등이 어려운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고객이 직접 현금과 엘포인트 수령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며 “타포인트가 아닌 엘포인트와 제휴한 상품으로 엘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을 명시해뒀다”고 밝혔다.

고금리를 기대했다가 낭패를 보는 상품으로 ‘당첨형’도 있다. 전북은행의 ‘JB슈퍼씨드적금’은 은행권 수신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인 연 13%를 받을 수 있다. 10%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슈퍼씨드’를 받아야하는데 매월 당첨확률은 0.2% 수준으로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100일 대박적금’도 가입 시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당첨확률이 1%밖에 되지 않는다.
높은 금리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한달 만기의 ‘초단기적금’ 상품도 금리를 내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금리는 연 7%에서 6%로 1%포인트 낮췄다. 케이뱅크도 ‘궁금한 적금’도 연 7.2%에서 6.7%로 0.5%포인트 내렸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금융사는 상품 판매 때 충분히 자세하게 설명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